[민은숙의 시의 향기] 사이버 연인

민은숙

 

사이버 연인

 

 

사랑을 사육하는 커서가 옆구리에 꽃처럼 달라붙어 있다

 

환상을 통과하는 남자는

적이 보호하는 곳에 플러그 한

그녀와는 샤갈과 벨라

 

상상으로도 뼈가 부딪는 연인들의 빼어난 스크롤이

뜨거운 문장으로 익어간다

 

조명이 밝은 곳을 꺼리는 첫 만남

 

빛나는 명찰은 사라지고 그의 눈매가 잠겨 있다

 

드르륵

몸서리치는 그의 손끝에서 그녀가 첫 입술을 지운다

 

홀로 암전된 카페에서 샤걀과 벨라의

볼 붉어진 커피가 식고 있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

 

작성 2025.07.16 09:16 수정 2025.07.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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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