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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연인
사랑을 사육하는 커서가 옆구리에 꽃처럼 달라붙어 있다
환상을 통과하는 남자는
적이 보호하는 곳에 플러그 한
그녀와는 샤갈과 벨라
상상으로도 뼈가 부딪는 연인들의 빼어난 스크롤이
뜨거운 문장으로 익어간다
조명이 밝은 곳을 꺼리는 첫 만남
빛나는 명찰은 사라지고 그의 눈매가 잠겨 있다
드르륵
몸서리치는 그의 손끝에서 그녀가 첫 입술을 지운다
홀로 암전된 카페에서 샤걀과 벨라의
볼 붉어진 커피가 식고 있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