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사회 불평등, 기업의 도덕적 해이 문제 등 전 세계가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하면서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이 시대의 과제로 부상했다. 단순한 이익 추구를 넘어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실현하는 기업이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커다란 전환점이 되고 있으며, 실제로 ESG를 기반으로 한 경영 혁신이 기업 체질 개선과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부터 중견기업,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ESG 실천을 통해 환경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투명하고 책임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모범적인 ESG 사례로 꼽히는 다섯 개 기업을 통해 한국형 ESG 경영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 본다.

SK, 삼성전자, LG의 환경 중심 전략
SK그룹은 국내 ESG 선도기업으로 손꼽힌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 달성을 목표로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계획을 수립했다. 2022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대비 15% 이상 감축했으며, 공장 운영 과정에서의 폐열 회수 및 친환경 냉매 시스템 도입 등 구체적인 전략을 실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반도체 공장에서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수자원 재활용률을 끌어올려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탄소중립 2030’을 선언하고, 전 세계 생산 공장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설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LG의 가전제품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 소비자와 환경 모두를 만족시키는 대표적 ESG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전략들은 단기적 성과보다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청사진으로 기업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에 충실한 아모레퍼시픽, CJ제일제당
아모레퍼시픽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 인재 육성, 일·가정 양립 문화 조성, 성평등 인식 개선 등 다양한 사회책임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또한 친환경 화장품 포장재 개발과 리필 매장 운영을 통해 소비자 참여형 ESG 실천을 장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농가와의 직거래 확대, 공정무역 원료 도입, 지역 청년 대상 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사회적 신뢰를 구축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취약계층을 위한 식품 키트 지원은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 기여했다.
이들 기업은 단순히 기부나 봉사활동을 넘어서, 기업의 핵심 전략 안에 사회적 가치를 녹여내는 방식으로 ESG를 실천하고 있다.
지배구조 혁신에 앞장선 카카오, KB금융 사례
지배구조 개선은 ESG 중 가장 간과되기 쉬운 영역이지만, 장기적으로 기업의 신뢰성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카카오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자 사외이사 제도를 확대하고, ESG 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경영 전반에 ESG 원칙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는 투명한 경영을 위해 이해관계자 중심의 리스크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내부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자회사 문제를 계기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대중의 기대가 높아졌고, 이에 대응해 구조적 개편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ESG 평가에서 지속적으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사회 내 여성 이사 비율 확대, 이사회 운영 투명성 확보 등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 왔다. ESG를 이사회 수준에서 다루는 구조는 지배구조 개혁의 좋은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윤리적 경영’을 넘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전략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ESG 실천이 기업 미래를 바꾸다
이제 ESG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은 규제와 시장에서 도태되고, 사회적 책임을 무시한 기업은 소비자와의 신뢰를 잃는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결여된 기업은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배제된다. ESG는 단순히 ‘좋은 일’을 하는 것을 넘어서, 기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전략적 무기다.
국내 ESG 베스트5 기업들이 보여준 실천 사례는 단지 홍보성 활동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와 혁신이 가능한 경영 패러다임임을 입증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이 흐름에 동참하며,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