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무인 문방구

정선혜

 

무인 문방구

 

 

비오는 토요일

엄마 친구 초대로 

목동이란 곳엘 갔어요.

 

세상에나 우리 동네엔 없는 무인 문방구

주인도 없이 카드 받는 기계만 있어요.

 

갖고 싶었던 빤짝이 스티카

물풍선이 만드는 신기한 총

못먹게하는 쫀득이도 무척 많아요.

 

“한 개만 살 수 있어!”

엄마가 말하지만  

“모두 갖고 싶으니 어쩌지요?”

 

다섯 바퀴쯤 돌다가

겨우 하나 골랐지요.

뭐냐고?

 

스윗치를 살짝 누르면 

팍! 튀어오르는 아이스크림!

내가 좋아하는

딸기 아이스크림 모양인데

녹지도 않아요.

 

 

[정선혜]

계간 『아동문학평론』 평론 당선(1981), 계간 

‘아동문학연구’ 동시 당선(2001). 

수필집 ‘엄마가 딸에게 주는 사랑의 편지’, 

동시집 ‘다롱이꽃’, ‘초롱이, 방긋 웃으려 왔어요’, 

평론집 ‘한국아동문학의 탐색’, 방정환문학상 수상,

 독서심리상담사, 동심치유연구소 소장

작성 2025.07.19 09:25 수정 2025.07.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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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