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첩기념사업회(이사장 이용흠)는 1592년 이순신이 부산 바다에서 펼친 조선 최대 규모의 해전 승리를 숏츠로 되살리는 '2025 부산대첩 숏폼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433년 만의 리메이크, 부산바다 레전드 스토리'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며, 딱딱한 역사책 속 이야기를 숏폼 영상으로 생생하게 되살리는 것이 목표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부산대첩의 의미를 담고 부산대첩을 쉽고 재미있게 알릴 수 있는 자유 주제이다. 부산대첩은 마치 영화 같은 실제 이야기다. 1592년 10월 5일, 이순신 연합함대가 부산포 진격 과정에서 벌인 6차례 연속 대승으로 적선 130여 척을 격파한 조선 최대 규모의 해전이다.
당시 이순신은 10월 3일 밤 부산 가덕도에 도착해 치밀한 작전을 세운 뒤, ▲화준구미(5척) ▲다대포(8척) ▲서평포(9척) ▲영도(2척) ▲초량목(4척)을 연파하고 마침내 ▲부산포(100여 척)에서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이순신 자신이 난중일기에서 「임진년 대첩」이라고 특별히 명명했을 정도다. 임진왜란 4대 승첩(옥포·당포·한산·부산)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피날레였던 셈이다.
이번 공모전은 7월 14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국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나이 제한도 없고, 혼자서도 친구들과 팀을 이뤄서도 OK다. 참가 방법도 간단하다. 20~60초 분량의 세로형 숏폼 영상으로 부산대첩을 자유롭게 해석해 유튜브에 올린 후 구글폼에 링크만 걸어두면 끝이다. 역사 다큐멘터리든, 코미디든, 뮤직비디오든 장르는 자유다. 심사는 역사에 대한 이해도와 창의성, 완성도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무엇보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가'가 핵심 평가 기준이다. 결과는 9월 중 발표된다.
상금 규모도 만만치 않다. 총 7편에 550만원이 걸려 있다. 대상 1편(300만원), 최우수상 1편(150만원), 우수상 5편(각 20만원)을 선정한다. 사업회 관계자는 "숏폼 영상 하나로 역사를 되살리는 새로운 시도”라며 "433년 전 부산 바다의 함성을 2025년 젊은이들이 다시 한번 세상에 전하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흥미롭게도 부산대첩이 벌어진 10월 5일(음력 9월 1일)은 현재 부산시민의 날이다. 1980년 부산시가 시민의 날을 제정할 때 6개 후보 중 부산 시민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것이 바로 ‘이순신 부산포해전 승전일'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정작 부산시민 10명 중 9명은 시민의 날이 왜 10월 5일인지 모르고 있다. 이번 공모전이 잊혀진 부산 역사를 되살리고 시민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