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폐업률이 3년 내 절반에 육박하며 구조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창업 전 준비 부족과 유행 업종 집중 현상, 프랜차이즈 의존이 주요 원인이라 진단하며, 창업 생존율 제고를 위한 선제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2025년 상반기 기준,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수는 전체 취업자의 19.4%로 61년 만에 20% 아래로 떨어졌다. 자영업자가 빠르게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높은 폐업률에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및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분식점, 치킨·피자점의 3년 생존율은 각각 53.2%, 46.6%, 46.8%로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
폐업률이 높은 주요 원인으로는 과잉 경쟁이 심한 외식, 도소매, 개인서비스 업종에 쏠림 현상이 꼽힌다. 특히 외식업의 경우 국내 점포 수는 미국, 일본 대비 3배가 넘고, 포화상태임에도 매년 수만 명이 신규 진입한다.
또한 창업 준비 부족도 중요한 리스크다. KB경영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 중 16.7%가 준비 부족을 폐업 사유로 언급했다. 창업 준비 기간은 평균 3~6개월로, 일본이 평균 2년 이상 사전 준비를 하는 것과 비교해 매우 짧다. 그만큼 시장 조사, 상권 분석, 수익성 검토가 부실한 상태에서 창업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프랜차이즈 의존 또한 수익성 저하를 야기한다. 브랜드의 인지도를 믿고 가맹했지만, 과도한 로열티와 플랫폼 수수료, 동일 상권 내 중복 출점으로 인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사례가 잦다.
전문가들은 첫 창업자는 경험 축적을 위해 리스크가 낮은 무점포·소자본 기반 업종을 선택하고, 유행 업종보다 틈새 시장 또는 전문 업종에 집중할 것을 조언한다. 특히 정부는 사후 정책 위주의 지원에서 벗어나, 창업 전 컨설팅 및 사업화 교육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컨설팅 경험이 있는 예비 창업자의 64.6%가 도움을 체감했다는 조사도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인구 감소, 주 52시간제, 플랫폼 경제 전환 등 복합 요인이 자영업 기반을 흔들고 있다. 지금은 창업을 구조적으로 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