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대한민국 시골 풍속도] 김양식장

김관식

 

김 양식장

 

 

갯벌에 줄 맞추어 말뚝을 박았다.

마주보는 두 말뚝에

해먹 같은 그물을 꽁꽁 묶었다.

굴 패각에서 김 종자를 길러

그물에 옮겨 김을 키웠다.

김은 추워야 잘 자라는데

바닷물의 수온이 올라가면

노랗게 변하는 병에 걸렸다.

병에 걸리지 않도록 그물에 크는 김을 소독하고 씻었는데,

김 그물을 뒤집어서 햇볕에 말려 소독하고 씻어 낸 김을

무산김이라고 했다.

많은 김들이 유기염산과 무기 폐 염산으로 김을 씻어냈다.

김이 점점 자라면

그물 주위에 까만 김이 달라붙었다.

양식장 주인은 배를 타고 나가

매서운 추위에도 아량 곳 하지 않고

배 위에 김 그물을 올려 채취기 위로 올려놓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며 김을 거두어들였다.

채취기가 돌아가며 그물에 붙은 김을 털어냈다.

거두어들인 김은 김 공장으로 실려 갔다.

사각모양으로 김을 엷게 만들어

김 하나씩 햇볕에 말렸다. 

김 공장으로 실려나간 김은

자동으로 김이 생산되었다.

서해안 바닷물에서 자라난 김이

식탁에 오르려면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거쳐야 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5.08.21 09:07 수정 2025.08.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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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