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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양식장
갯벌에 줄 맞추어 말뚝을 박았다.
마주보는 두 말뚝에
해먹 같은 그물을 꽁꽁 묶었다.
굴 패각에서 김 종자를 길러
그물에 옮겨 김을 키웠다.
김은 추워야 잘 자라는데
바닷물의 수온이 올라가면
노랗게 변하는 병에 걸렸다.
병에 걸리지 않도록 그물에 크는 김을 소독하고 씻었는데,
김 그물을 뒤집어서 햇볕에 말려 소독하고 씻어 낸 김을
무산김이라고 했다.
많은 김들이 유기염산과 무기 폐 염산으로 김을 씻어냈다.
김이 점점 자라면
그물 주위에 까만 김이 달라붙었다.
양식장 주인은 배를 타고 나가
매서운 추위에도 아량 곳 하지 않고
배 위에 김 그물을 올려 채취기 위로 올려놓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며 김을 거두어들였다.
채취기가 돌아가며 그물에 붙은 김을 털어냈다.
거두어들인 김은 김 공장으로 실려 갔다.
사각모양으로 김을 엷게 만들어
김 하나씩 햇볕에 말렸다.
김 공장으로 실려나간 김은
자동으로 김이 생산되었다.
서해안 바닷물에서 자라난 김이
식탁에 오르려면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거쳐야 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