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정명 [기자에게 문의하기] /
새, 숲을 날다
마지막 계절이 지날 때
당신은 쓸쓸한 웃음을 쏟아내며
뜨거웠던 열정의 시간을
털어내고 있었지요.
그리움의 흔적들에게
하나하나의 이름을 붙여
더러는 사소함으로 잊혀지고
혹은 대담함으로 지워버리며
가슴에 품어놓았던 새를
멀리 날려 보내는 일로
푸른 하늘 밑을 서성거렸어요.
흔드는 건 바람이었어.
풍경을 이루는 고요한 나무
변함없이 그대로인데
잃어버린 건 아무것도 없었어.
거기 언제나 서있는 나무
처음처럼 그대로였어.
빛나던 동글동글한 햇살에 불타
노오란 은행잎이 내 삶의 책갈피에서
그리움의 바다를 퍼 올리면
당신은 비 내리는 날의 물처럼
하얀 순수였고 새벽하늘에
눈부시도록 빛나는 푸른 달이었지요.
처음보다 끝을 사랑하는 일이
더 어렵고 힘든 일일 것이나
한없는 괴로움의 숲속을 헤매다가
돌아와 다시 서니 나무는
그 자리에 있었지요.
마음 밖에서도 마음 안에서처럼
당신이 몹시도 그리워져 나는
아직도 그 숲을 나르는 한 마리 새였네요.
노랫말 : 전승선
작 곡 : SUNO
노 래 : SU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