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다]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의 노래’

 

안녕하세요. 강라희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의 노래’를 낭송하겠습니다.

 

 

 

가난한 사랑의 노래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의 노래’를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강라희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5.12.19 11:22 수정 2025.12.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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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