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의 시] 초가을 노란 연주회

김태식

 

초가을 노란 연주회

 

 

 

아침저녁으로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니

한낮의 배신을 빼고

가을 느낌표 있음 확실하다

 

입장권 없고 지정석 없는

들녘의 풍요로움은 겸손의

미덕인 양 고개 숙인 음표를

한 음절 한 음절 찍고 있다

 

해마다 9월 이맘때쯤이면

농부들의 정직한 땀방울로 

구릿빛 피부가 아름다운

노란 연주회를 준비한다

 

가을은 느리게 연주하라는

안단테로 와도 괜찮다

들녘엔 황금물결 일어나고

낙엽은 오차 없는 이별 준비하니

 

 

[김태식]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온마음재가센터 사회복지사(현)

울산신문 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해양문학상 논픽션 소설 당선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 wavekts@hanmail.net

 

작성 2025.09.09 11:32 수정 2025.09.0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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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