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의 시] 상처 없는 가을은 없다

김태식

 

상처 없는 가을은 없다

 

 

바람이 나무를 살짝 스쳐만 가도

낙엽 후두둑 떨어지는 아픔

슬픈 계절이 온 것은 세월

막을 수 없는 사연이다

 

초록을 여러 색깔로 바꿔

놓은 계절의 점령군은

예리한 갈바람으로

환경미화원을 호출하고

 

여름이 남긴 유산을 빗자루로 

쓸어 담아 채곡채곡 쌓으니

가을은 낭만의 길 여유롭게

한 발짝 한 발짝 옮겨가는데

 

가슴 저미도록 아파야 하는

계절을 쟁여야 하며 운명적으로

돌고 돌아가는 잎새의 통곡

상처없는 가을은 없다

 

 

[김태식]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온마음재가센터 사회복지사(현)

울산신문 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해양문학상 논픽션 소설 당선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 wavekts@hanmail.net

작성 2025.09.16 12:23 수정 2025.09.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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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