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누나 자랑

김용희

 

누나 자랑 

 

 

짝꿍은 걸핏하면

제 누나 자랑이다.

 

“이거 누나가 짠 거야!

우리 누나 짱이지?”

 

오늘도 

털장갑을 내보이며

어깨를 으스댄다.

 

실랑이가 벌어져도

누나를 들먹이며

 

“우리 누나가 그러는데

그게 아니랜다, 얘!”

 

그러는 

짝꿍이 부럽다.

나도 누나가 갖고 싶다.

 

 

[김용희]

서울 출생. 

경희대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문학박사). 

1982년 ≪아동문학평론≫으로 등단. 

동시조≪쪽배≫동인. 

평론집 『동심의 숲에서 길 찾기』, 

『디지털 시대의 아동문학』, 

동시조집 『실눈을 살짝 뜨고』, 『아차! 마스크』 

방정환문학상 ․ 황순원문학연구상 등 수상.

작성 2025.09.17 09:38 수정 2025.09.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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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