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최적의 가독성을 얻으려면 왼쪽 맞추기로 정렬한다
상황에 따라 특정한 정렬 방법(오른끝 맞추기, 가운데 맞추기, 양끝 맞추기)이 적합한 경우도 있지만, 왼끝 맞추기가 아니라면 비록 미세하더라도 가독성은 떨어진다.
전통적인 내지 디자인은 양끝 맞추기였다. 그러나 1920년에 이르러 디자이너들은 양끝 맞추기에 의문을 갖고 그 대안을 찾기 시작 했다. 오른끝 흘리기 혹은 왼쪽 맞추기는 디자이너의 감각에 따라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방법이고 가독성도 높일 수 있었다.
왼쪽 맞추기는 경직되고 획일화된 단 구조에 자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고 다른 기사와 차별화된 시각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글줄의 길이를 맞출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글자 구조가 보다 부드러워 지고 읽기 쉬워진다. 강제로 양끝을 맞추느라 어색한 빈 공간이 생기는 점도 피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단어나 문자들 사이에 교묘하게 여분의 공간을 삽입시킬 필요가 없으며 글자의 농도와 균질성을 손상시키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미적인 측면만이 아닌 실용적 측면도 있다. 우선 글줄의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글을 쓸 때 단어의 수에 변화를 준다거나 특정 단어나 문장을 강조하는 등 독특한 감각을 발휘할 수 있다. 왼쪽 맞추기는 이런 장점들 때문에 실험적 시도가 엿보이는 디지털 방식 디자인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왼쪽 맞추기에서 명심해야 할 것은 글줄을 끊어 행갈이를 할 때 반드시 단어별로 끊어야 한다는 점이다.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의 의미가 달라지는 지점에서 단어를 끊어야 한다. 양끝 맞추기에 익숙해서 단어 중간을 끊는 것은 왼쪽 맞추기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경우이다.
또한 글 분량이 많은 기사보다는 시나 수필처럼 가급적 짧은 내용의 글에 효과적이다. 그리고 양끝 맞추기가 중심이 된 디자인에서 별도의 박스 기사나 다른 내용의 기사를 왼쪽 맞추기로 하면, 시각적으로 주의를 끌 수 있다.
5. 사진을 설명하는 캡션은 페이지에 타이포그래피적인 다양성을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보통 형식화된 사각형 구조로 사진 주위에 편집을 할 때, 그 형태는 사진 분위기와 맞추는 것이 좋다. 사진 캡션은 한쪽에 맞추고 다른 쪽은 흘리는 것이 좋다. 간명하게 의미 전달이 되기 때문이다.
캡션은 그것과 관련 있는 사진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 아무 곳에나 장식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캡션도 하나의 독립된 기사이고 사진과 함께 메시지 전달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즉 사진 내용을 설명하고, 사진의 메시지를 부각시키며 발상을 확장시켜 준다. 따라서 캡션 서체는 절제되고 눈에 띄지 않는 글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독자의 시선이 사진으로 더 집중되게 하기 위해서다. 본문 글자보다 작고 세리프가 없는 서체가 적절하다.
6. 이탤릭체는 삼가는 것이 좋다
이탤릭체는 정규적인 서체보다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편집 작업에서 강조할 때 이탤릭체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탤릭체는 비정형적이어서 가볍고 생기가 없으며 약하다. 그러나 이런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런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무방하다. 이탤릭체는 부드러우며 덜 형식적이기 때문이다. 좀더 형식적인 정규 서체와 대조가 되는 경우에 사용하면 좋고, 요약문이나 인용문 등 짧은 글줄에 좋다.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