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역사] 15. 모타바루식 토기, 남방과 이어진 사키시마 제도의 고대 흔적

일본 본토와 달랐던 오키나와 선사 문화

대만·동남아시아와 닮은 토기 양식의 비밀

무토기 시대와 조개 도끼로 이어진 남방 교류의 연속성

시모타바루 패총 출토 석기ⓒ오키나와현립박물관・미술관

 

 

시모타바루식 토기(下田原式土器)는 오키나와 선사 시대의 독자적 문화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특히 사키시마 제도(미야코·야에야마)는 일본 본토와 뚜렷하게 다른 문화적 흐름을 보였으며, 이 토기는 동남아시아와의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오키나와의 선사 시대는 일본 본토의 조몬·야요이 시대 구분과 달리, 토기 출현 이후를 패총 시대로 구분한다. 시모타바루식 토기는 패총 시대 초기, 즉 조몬에 해당하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등장했다. 이 토기의 가장 큰 특징은 두꺼운 적갈색 토기, 평평한 바닥, 그리고 황소 뿔 모양의 돌기다. 장식 문양은 거의 없고, 때로는 적색 토기라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특징은 본토의 조몬 토기와는 유사성이 적으며, 대만 선사 시대 토기와의 공통점이 지적되어 왔다.

 

시모타바루식 토기의 연구는 사키시마 제도의 문화가 일본 본토가 아닌 동남아시아계 오스트로네시아 문화권과 깊이 연결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 사키시마가 속한 남부 문화권은 아마미·오키나와 제도(중부 문화권)와 달리, 대만·필리핀·인도네시아 등 남방 지역과의 관련성이 더욱 뚜렷했다.

 

이와 함께 출토된 석기 또한 흥미롭다. 날 부분만 연마된 석기는 아마미나 오키나와 본도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동남아시아와의 직접적 교류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모타바루식 토기가 사라진 뒤, 약 2,500년 전부터 사키시마 제도는 무토기 문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토기의 부재 속에서도 동남아와의 교류 흔적은 사라지지 않았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샤코가이(대형 조개)로 만든 조개 도끼다. 이 유물은 오키나와 본도나 규슈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동남아 지역에서 유사한 형태가 다수 확인된다.

 

이처럼 토기에서 조개 도끼로 이어지는 문화적 흐름은 사키시마 제도의 독자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남방과의 교역 네트워크가 오랜 기간 지속되었음을 입증한다.

 

시모타바루식 토기는 단순한 생활 도구가 아니라, 사키시마 제도가 일본 본토와는 다른 문화권 속에서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다. 남방 문화와의 교류는 무토기 시대와 조개 도끼 문화로 이어지며, 류큐 열도의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키시마 제도의 시모타바루식 토기는 일본 북방의 조몬 문화가 아닌 남방 해양 문화와의 연결고리를 증명한다. 이는 오키나와 선사 시대가 단순히 일본 본토의 연장이 아니라, 남방과 북방을 잇는 독창적 해양 문화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단서다.

작성 2025.09.23 08:20 수정 2025.09.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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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