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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깃비
파란 하늘 아래에서
모다깃비 내리고 있다
햇살이 붉게 터진 수줍음을 핥아주고
그림자 사이로 벌어진 것들을 낚아챈다
풍경이 비상할 때마다 몸에서 맑은 종소리가 울린다
늘어뜨린 날파람 위에
날쌘 당신이 자리 잡는다
벌어진 것들이 빠르게 공중에 떠오르나 싶다가도
부끄럼이 떨어진다
햇살이 허리 곧추세워 당신의 절정을 앗아간다
풍경 접은 당신이 그림자 품에 숨고
저녁이 한 움큼 슬픔을 퍼 담는다
풀꽃 같은 가슴 위로 당신의 모다깃비 곱게 퍼진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