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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37)
사람은 은은한 별빛처럼 이어져
유전자의 강물 위에 작은 배를 띄우고
다음 세대를 향해서 유유히 흘러갔다네
아기의 울음은 향기로운 봄의 새싹처럼
의심할 수 없는 당연한 약속이었고
사랑은 생명을 피워내는 씨앗이었지만
지금은 인간의 선택이 유전자의 선택을 이기며
자연으로부터 인간중심으로 이동 중이지
씨앗의 자연 발아를 비웃기라도 하듯
유전자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는 시대
진리라는 자연의 질서는 점차 사라지고
무질서에서 다시 질서가 생겨나고 있네
자연은 침묵하고 인간은 떠들고 있지만
그 또한 이 우주의 비밀한 법칙이라네

[전승선]
시인
자연과인문 대표
이메일 : poet196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