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인가요 (36)

전승선

 

누구인가요 (36)

 

 

욕심이 뭔가요 어머니

성냄이 뭔가요 어머니

어리석음이 뭔가요 어머니

나는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욕심도 없고 성냄도 없고 

어리석음도 없이 살았다네

그러다가 달이 열 번 차자

완벽한 어머니의 궁궐에서

세상 밖으로 밀려 나왔다네

우렁찬 첫울음을 터뜨리자

욕심이 밀려들기 시작했고

성냄이 밀려들기 시작했으며

어리석음이 자라기 시작했네

어머니의 자궁 밖 세상에서

즐거움에 겨운 춤도 출 것이고

괴로움에 싸인 밤도 보내다가

다시 우주 자궁으로 돌아간다네

오, 내 육신의 집인 어머니여

오, 내 영혼의 집인 우주여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요.

 

 

[전승선]

시인

자연과인문 대표

이메일 : poet1961@hanmail.net

작성 2025.10.13 09:32 수정 2025.10.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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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