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의 시] 가을 뒤태

김태식

 

가을 뒤태

 

 

햇살에 고추가

빠~알갛게 변신한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고루 젓는 가을이

할머니 뒤태따라 익어간다

 

쇼윈도 안에서

여인네들 날개를 정리하니

가을의 서막 열리고

뒤태도 함께 전시된다

 

지난 여름과 다투느라

땀 저린 만신창이 되어

떨어지고야 마는

한 잎 두 잎 낙엽

나풀나풀 뒤태

가을 춤춘다

 

 

 

[김태식]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온마음재가센터 사회복지사(현)

울산신문 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해양문학상 논픽션 소설 당선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 wavekts@hanmail.net

작성 2025.10.14 11:34 수정 2025.10.1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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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