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민은숙

 

실세 혹은 허세 

 

 

이곳은 한 마리의 젊은 늑대가 사는 숲

움직이는 곳마다 영역 표식 남기지

늘씬하게 빠진 네 다리

윤기 나는 털

빛은 받아내기 겁나지

은빛 동공 까칠함 숨기지 않아

허연 이빨 드러내 영역에 으르렁거리지

사위가 쥐 죽지

슬쩍 문 닫아 우리 안에 가두지

 

갇힌 줄 모르는 늑대는

 

가끔 초원 밖으로 뒷짐 지고 나가지

기회는 이때다

슬쩍 발 디디고 표식 제거하지

단, 쥐도 새도 모르게

들켰다간 매서움에 짓이겨질 수 있지- 154 

온다,

어서 나와

주인이 오셨다!

슬슬 비위 받쳐드려야지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

 

작성 2025.10.15 09:20 수정 2025.10.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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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