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실세 혹은 허세
이곳은 한 마리의 젊은 늑대가 사는 숲
움직이는 곳마다 영역 표식 남기지
늘씬하게 빠진 네 다리
윤기 나는 털
빛은 받아내기 겁나지
은빛 동공 까칠함 숨기지 않아
허연 이빨 드러내 영역에 으르렁거리지
사위가 쥐 죽지
슬쩍 문 닫아 우리 안에 가두지
갇힌 줄 모르는 늑대는
가끔 초원 밖으로 뒷짐 지고 나가지
기회는 이때다
슬쩍 발 디디고 표식 제거하지
단, 쥐도 새도 모르게
들켰다간 매서움에 짓이겨질 수 있지- 154
온다,
어서 나와
주인이 오셨다!
슬슬 비위 받쳐드려야지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