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정명 [기자에게 문의하기] /
다대포 횟집에서
갈매기 울음소리 박자에 맞춰 춤추는
싱싱한 생선이 도마 위를 떠나면
하얀 살이 한 접시 만들어 진다
갯내음 향기 짙은 다대포를
몇 조각 베어 무니
1호선 열차 도착하는 소리가 들리고
횟집 아주머니의 부지런한 손놀림이
입속으로 들어 온다
포를 뜨고 뼈다귀만 남은 생선처럼
다대포 갯가에서 빠듯했던
오늘 하루 뼈저리게 쉬어 갈까
동백꽃 떨어진 해안도로를
눈물서린 아쉬움으로 걸어가 볼까
머물렀던 그리움을 파도가 배웅하니
수평선을 쓰다듬고 싶다
뽀르륵 뽀르륵 갯벌을 파는 도둑게
발길질에 입술이 부르튼 바다
바다의 정적을 다대포 밀물과 썰물에
묻어 보는 것은 어떠리
아미산에서 노을을 지켜보는 것 까지도......

[김태식]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온마음재가센터 사회복지사(현)
울산신문 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해양문학상 논픽션 소설 당선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 wavekt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