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인류의 빛의 여신을 깨우다-제10회 지리산 마고예술제의 의미

마고는 누구인가-인류 여신문화의 원형

지리산 마고는 인류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상징

제10회 지리산마고예술제가 열리고 있는 지리산조망공원 특설무대, 이 행사는 지리산의 영성(靈性)과 마고의 철학을 시각·청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의식(儀式)적 예술행사 이다.   사진제공=마고예술제 관계자

 

 

2025년 10월, 지리산의 가을이 가장 깊어질 때, 함양 지리산조망공원에서는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제10회 지리산 마고예술제. 이 축제는 단순히 예술 공연이 아니다. 지리산의 신성한 기운 아래, 인류의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는 여신문화를 되살리고자 하는 시도이다.


마고(麻姑)는 우리 민족 신화에서 천지의 생명을 잉태한 여자삼신(女子三神)의 중심 존재로, 평화와 생명의 근원, 그리고 인간 내면의 빛을 상징한다. 이번 예술제는 잊혀졌던 여신문화를 예술과 철학, 영성의 언어로 다시 불러내는 축제이다.


 

마고할미는 단순한 설화 속 존재가 아니다
 

그녀는 인류 빛의 여신, 그리고 자연의 질서와 생명의 조화를 상징하는 존재로, 서양 신화의 위대한 어머니 여신(Great Mother)도 본질적으로 같은 계보를 잇는다. 레너드 쉴레인은 그의 저서 『신은 왜 여자가 되려 했는가』에서 인류의 역사는 여신에서 남신으로의 권력 이동의 역사라고 말한다. 그리스의 가이아, 로마의 베누스, 중동의 아셰라 등 세계 각지의 여신 신앙은 모두 대지와 생명을 품은 어머니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남성신 중심의 문명이 자리 잡으며, 여신은 마녀나 금지된 신앙으로 몰렸다. 지리산 마고는 이러한 인류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상징이다.
 

레너드 쉴레인은 그의 저서 『신은 왜 여자가 되려 했는가』에서 인류의 역사는 여신에서 남신으로의 권력 이동의 역사라고 말한다. 그리스의 가이아, 로마의 베누스, 중동의 아셰라 등 세계 각지의 여신 신앙은 모두 대지와 생명을 품은 어머니의 상징이었다. ⓒ=STB상생방송

 


마고예술제-잃어버린 여신문화의 부활

 

지리산 마고예술제는 마고할미상 앞에서 열리는 종합예술제로, 무용·음악·미술·시·명상 등 다양한 예술장르가 하나로 어우러진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이번 축제(10월 25일~29일)는 인류의 빛, 여신의 부활을 주제로 지리산의 자연과 인간의 예술이 하나로 융합되는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은 단순한 전통예술이 아니라, 지리산의 영성(靈性)과 마고의 철학을 시각·청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의식(儀式)적 예술이다. 관람객은 그 속에서 자연의 언어와 인간의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된다.

 


여신문화의 회복은 곧 ‘인간의 회복’

 

여신문화의 핵심은 힘이 아닌 조화, 지배가 아닌 생명 순환이다. 로버트 그레이브스는 그의 저서 『백신의 여신(The White Goddess)』에서 여신문화의 근원에는 세 명의 여자삼신이 존재하며, 그들은 생명·죽음·재생의 순환을 상징한다 고 말했다.

 

이 세 명의 신성한 여신은 우리 민족의 마고삼신-마고할미와 두 딸 궁희·소희마마와 깊은 상통점을 가진다.
그들은 인류에게 천상의 율려(律呂)의 빛을 내려주어 연꽃처럼 피어나는 인간의 신성을 일깨운다. 오늘날 마고예술제가 다시 여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단순히 옛 신화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잃어버린 자연과 하나 되는 의식을 회복하려는 선언이다.

 

현대 문명 속에서 다시 찾는 마고의 메시지

 

오늘날 인류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영혼의 공허함을 느낀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자연은 병들고, 인간은 스스로를 잃어가고 있다. 이때 지리산의 마고는 묻는다. “너는 아직 너의 빛을 기억하는가?” 마고예술제는 이 질문에 대한 예술적 답이다.


공연과 명상, 체험 프로그램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연의 리듬에 귀 기울이게 한다. 그 순간, 인간은 대지의 자식 으로서의 본래 자리를 되찾게 된다.

 


지리산에서 여신의 노래가 다시 울린다

 

지리산 마고예술제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다. 그것은 잊혀진 여신의 기억을 되살리는 인류적 의식이며, 자연과 인간의 화해를 예술로 풀어내는 영성의 무대이다. 마고의 빛은 신화가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의 삶 속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 빛이야말로 인류가 다시 조화와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는 길이다.

 

 

축제 정보

행사명: 제10회 지리산 마고예술제

기간: 2025년 10월 25일(토) ~ 29일(수)

장소: 지리산조망공원 특설무대



 

작성 2025.10.25 13:57 수정 2025.11.0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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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