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다이렉트뉴스] MIT 중퇴 후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가 된 알렉산드르 왕/Alexandr Wang(28)이 10대들에게 '바이브 코딩(vibe-coding)'에 모든 시간을 투자하라고 조언해 화제다.
Meta 최고 AI 책임자의 파격 조언
알렉산드르 왕 Meta 최고 AI 책임자(Chief AI Officer)는 지난 9월 17일 방송된 TBPN 팟캐스트에서 "만약 당신이 13살이라면, 모든 시간을 바이브 코딩에 써야 한다"며 "그것이 당신이 살아가야 할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CNBC에 따르면, 왕은 "AI 코딩에 의해 급진화된 정도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엔지니어의 역할이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말했다.
'바이브 코딩'이란 무엇인가
바이브 코딩은 AI가 평범한 영어(자연어) 지시사항을 바탕으로 코드를 작성하도록 하는 AI 보조 프로그래밍 방식을 의미한다.
Replit과 Cursor 같은 AI 코딩 도구를 사용하면 기술적 배경 없이도 앱과 웹사이트를 개발할 수 있다. 실제로 Google CEO 순다르 피차이도 지난 6월 AI를 활용해 웹페이지를 '바이브 코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에서는 AI가 프로젝트 코드의 최대 30%를 작성하고 있다고 Entrepreneur가 보도했다.
"1만 시간의 법칙, AI 시대에도 유효"
왕은 10대들이 AI 코딩 도구에 익숙해지는 데 "1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엄청난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Fortune에 따르면, 왕은 "개인용 컴퓨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것과 함께 성장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미래 경제에서 엄청난 이점을 가졌다"며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를 예로 들었다.
그는 "그 순간이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다"며 현재를 AI 시대의 결정적 기회로 규정했다.
5년 내 AI가 모든 코드 작성 가능
왕은 더 나아가 충격적인 예측을 내놨다. "앞으로 5년 안에 내가 평생 작성한 모든 코드를 AI 모델이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전망은 Nvidia CEO 젠슨 황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황은 지난 6월 "더 이상 코딩을 배웠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며 "자연어라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가 있다"고 말했다.
MIT 중퇴 후 143억 달러 딜 성사
왕은 2016년 MIT 1학년을 중퇴하고 AI 훈련용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Scale AI를 공동 창업했다.
Forbes에 따르면, 그는 25세에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가 됐으며, 현재 순자산은 32억 달러(약 4조 2,000억 원)로 추산된다.
지난 6월 왕은 Meta가 Scale 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하고 49% 지분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Meta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CNBC는 이 거래로 Scale AI의 기업가치가 140억 달러에서 29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Meta 초대 최고 AI 책임자로 발탁
Met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은 2025년 6월 Meta의 첫 최고 AI 책임자로 합류해 Meta 초지능 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s, MSL)를 이끌고 있다.
Fortune은 마크 저커버그 CEO가 OpenAI, Anthropic, Google DeepMind 등 경쟁사와의 AI 경쟁에서 뒤처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왕을 영입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5년 4월 출시된 Llama 4 모델이 업계에서 실망스러운 평가를 받으면서 Meta의 AI 위기가 심화됐다는 것이다.
왕은 합류 후 100명 규모의 "인재 밀도가 가장 높은" 초지능 연구소를 구축했으며, 최근에는 약 600개 직책을 감축하는 대규모 조직 재편을 단행했다고 Axios가 보도했다.
논란도 적지 않아
하지만 왕의 조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VnExpress는 Cloudsmith의 개발자 관계 책임자 나이절 더글라스의 말을 인용해 "개인적으로 앱을 만들 때는 단순히 엉망진창 인터페이스가 나올 수 있지만, 기업 환경에서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GitHub CEO 토마스 돔케는 올해 파리 VivaTech에서 "비기술 창업자들이 개발자 없이 바이브 코딩만으로는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받기에는 깊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은 "AI 코딩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며 "10대들이 이러한 도구를 실험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의 재현? AI 시대의 기회
왕의 조언은 결국 기술 혁명의 초기 단계에서 선점 효과를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970-80년대 개인용 컴퓨터 혁명 때 밤을 새워 프로그래밍한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처럼, 지금의 10대들이 AI 도구를 깊이 있게 다루는 시간을 투자한다면 미래 경제에서 결정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Tom's Guide는 "왕의 조언은 10대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커리어 어느 단계에 있든 실용적"이라며 "AI를 활용해 기술을 레버리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미래에 대비하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