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40여년을 사회복지현장에 있으면서 공허하고 허탄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가난이 대물림 되는 현실에 직면할 때이다.
“대물림 되는 가난을 극복하는 것”을 어린 학생들의 ‘꿈’으로 본다면, 그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단순한 지식 주입이 아니라, 삶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자립적 사고력 + 실행력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1. 생존을 넘어 <자립>을 가르치는 교육
가난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할 수 없는 구조의 문제일 수 있다. 구조적 사고력과 실행력을 습득한다면
자립을 위한 교육중 한 분야는 <금융 이해력 교육>이다. 용돈 관리에서 시작해 예산 짜기, 소비 습관, 저축, 투자 개념을 이해시키는 교육으로, 돈을 다루는 법을 배우면 돈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자립을 위한 교육중 한 분야는 <생활 기술과 직업 감각교육>이다. 단순한 진로 교육이 아닌, 실제 사회에서 ‘내가 먹고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으로, 디지털 제작·코딩·요리·목공·콘텐츠 제작 등을 습득하는 것이다.
자립을 위한 교육중 한 분야는 <창업적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교육으로, 무조건 ‘사업가’가 되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주체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2. 마음의 유산을 새롭게 세우는 <관계·정서 교육>
“가난은 단절에서 오고, 희망은 관계에서 자란다”는 말이 있다. 진정한 교육은 지식을 주입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들이 세상과 건강하게 연결되도록 돕는 일이다.
관계·정서 교육으로 <회복탄력성과 자기효능감 훈련>을 들수 있는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시도하는 힘이 여기에 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작은 성공의 경험이 반복될 때 자기효능감은 큰 돌파력이 될 것이다.
관계·정서 교육으로 <멘토링 시스템>의 활용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인데, 성공한 어른이 ‘지금 그 아이가 될 수도 있었던 나’로서 관계 맺기를 통해 실제 성공 모델을 만날 수 있을 때, 미래는 추상에서 현실이 될 것이다.
관계·정서 교육으로 <공동체적 성공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으로, 혼자가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성취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나 혼자가 아니다”라는 깨달음이 아이 마음에 큰 응원이 될 것이다.
3. 배움의 목적을 재설정하는 <의미 중심 교육>
배움은 점수를 위한 게 아니라, 삶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배움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기 위한 과정이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은 점수와 경쟁에 매몰되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기회를 빼앗고 있다. 진정한 교육은 지식을 암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어떻게 삶에 적용하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갈지를 깨닫게 하는 데 있다.
이제 교육은 성적이 아니라 삶을 가꾸는 힘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돌아서야 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왜 배우는가>를 묻는 수업이 필요하다. 교과 지식과 현실을 연결해서 이게 내 삶에 어떻게 쓰이는가를 느끼게 하는 수업이 필요하다.
의미 중심 교육으로 <미래 역량 중심 교육>은 단순 암기 대신 문제 해결력·협업력·창의력·표현력 강화 등의 역량을 배양시켜야 할 것이다.
의미 중심 교육으로 <사회 참여형 학습>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역 문제를 조사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실천형 교육은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방법과 실제를 배우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물림된 가난을 끊는 가장 현실적인 교육은 ‘기회의 불평등’을 깨닫고, 그것을 넘어서는 힘을 주는 교육일 것이다. 다시 말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는 교육”이
진짜 희망의 교육일 것이다.
논설위원 주경선
본사 발행인 겸 편집장
목사,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