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3주기를 맞는 10·29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재난의 교훈을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했다.
26일 도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도청에 추모기를 게양, “10.29 이태원 참사, 기억하고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
경기도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선 ‘기억 행정’의 연장선이다. 지난해 2주기에도 도는 추모기를 게양하고 플래카드를 게시했다.
당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참사 유가족을 직접 만나 “잊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위로이자 변화의 출발”이라고 밝히며, 유가족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올해 역시 같은 메시지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경기도의 행보는 행정이 슬픔을 함께 기억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모의 마음은 전시로도 이어진다. 11월 4일부터 7일까지 도청 1층 로비에서는 ‘고통의 곁, 곁의 고통’ 전시회가 열린다.
이 전시는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며, 재난 피해자의 삶과 아픔을 청년 만화작가 11명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작품들은 이태원 참사뿐 아니라 세월호, 오송지하차도 사고 등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될 비극’의 현장을 기억하고, 남겨진 사람들의 서사를 그려낸다.
관람객들은 그림 한 편 한 편을 통해 고통이 아닌 ‘함께 서 있는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경기도는 이태원 참사 이후 재난 대응체계 전반을 강화하고 인파 밀집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예방 핫라인’, 사회재난 합동훈련, 지역축제 상시 안전관리 시스템 등을 도입, 예방체계를 구축했다.
또 시군과 경찰, 소방, 안전관리자문단이 참여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도민 체감형 안전행정을 강화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기억이 단지 슬픔으로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안전대책으로 이어지는 것이 진정한 추모”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도의 추모 행보는 ‘행정의 감수성 회복’으로 사회적 재난의 상흔이 남은 지금, 피해자와 시민을 ‘정책의 수혜자’가 아닌 ‘공감의 주체’로 세우는 변화라고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