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권의 경제이야기 ]해양 플랜트 시장의 승부수...삼성중공업, 10년간의 뚝심 투자로 글로벌 리더십 공고히 하다

미국발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FLNG시장 주도권 강화

경쟁사 이탈 속 흔들림 없는 연구개발, 독자적 기술력의 빛 나는 성과

주력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함께 실적 상승 견인

삼성중공업이 2조 원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프로젝트를 추가로 수주하며 해양 에너지 부문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FLNG 기술 개발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되며, 특히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확대 정책과 맞물려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LNG 운반선 및 특수선 건조에 주력하는 다른 국내 조선사들과는 차별화된 삼성중공업의 전략적 선택이 만들어낸 성과로, 한국 조선 산업의 미래를 여는 또 다른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진: LNG선, 삼성중공업 제공]

미국發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FLNG 시장 주도권 강화

최근 업계 소식에 따르면, 미국의 LNG 개발사인 델핀 미드스트림은 루이지애나 연안에 설치될 FLNG 1호기 건설 파트너로 삼성중공업을 선정하고, 양해각서(LOA)를 교환했습니다. 본 계약은 올해 안에 체결될 예정이며, 델핀 측은 향후 추진될 2호기와 3호기 FLNG 역시 삼성중공업에 맡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일 기당 약 2조 원 규모에 달하는 FLNG는 해저 천연가스를 채굴하여 액화하고, 이를 현장에서 LNG 운반선으로 바로 이송하는 복합 해양 설비입니다. 수백 개의 정밀 배관과 밸브 시스템을 고도로 통합하는 공정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며, 이는 FLNG 건조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현재 이러한 고도의 FLNG를 제작할 수 있는 조선사는 전 세계적으로 삼성중공업과 중국의 특정 기업 단 두 곳뿐입니다. 높은 기술 장벽과 제한된 공급자 덕분에 FLNG는 일반 컨테이너선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수익성을 자랑합니다. 특히, 최근 한 경쟁사가 특정 국가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전 세계 기업들의 FLNG 수요가 삼성중공업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2011년 세계 최초로 FLNG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이 분야의 선구자적 역할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상선 발주 감소로 인한 조업 물량 확보를 위해 해양 플랜트 사업에 뛰어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초창기에는 거듭된 시행착오와 공정 지연, 그리고 저유가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발주 감소로 대규모 손실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동일한 시기에 해양 플랜트 사업에 나섰던 일부 경쟁사들이 해당 사업에서 철수했지만, 삼성중공업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멈추지 않고 설계 및 조립 노하우를 꾸준히 축적해왔습니다.

 

델핀 외에도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ENI, 캐나다 웨스턴LNG, 노르웨이 골라LNG 등 다양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FLNG 건조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들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들을 통해 건조된 FLNG들은 2030년경부터 각 기업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 상성중공업 수주및 영업손익, 삼성중공업 자료 인용]

주력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함께 실적 상승 견인

삼성중공업은 FLNG 부문에서의 약진과 더불어 상선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수주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라이베리아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총 3,411억 원 규모)을 수주했다고 공시했으며, 이 선박들은 베트남 현지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입니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중국, 동남아시아, 국내 협력사를 아우르는 유연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즉, 설계 및 핵심 장비 조달은 본사에서 주관하고, 선박 건조는 해외 및 국내 조선소들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량은 LNG 운반선 7척, 셔틀탱커 9척, 원유운반선 9척, 컨테이너선 2척, 해양플랜트 1척(예비 물량 포함) 등 총 30척에 달합니다. 상선 부문 수주 목표 달성률은 70%대 후반에 이르렀고, 해양플랜트 부문은 목표치를 거의 채운 상황입니다.

 

재무 실적 또한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분기에 매출 2조 6,348억 원, 영업이익 2,38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9% 급증한 수치입니다. 이처럼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은 과거 저가에 수주했던 컨테이너선 비중이 줄어들고, 고수익을 창출하는 해양플랜트 수주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인도의 특정 조선소, 미국의 특정 해양 그룹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여 유연한 글로벌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양질의 수주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작성 2025.10.27 07:47 수정 2025.10.2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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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