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햇살이 내리쬐는 산자락 아래, 청남대가 붉게 물들었다. 국화 향기와 단풍이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이 공간이 이제 시민의 가을 정원으로 변모했음을 느낄 수 있다.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 일원에서 열리는 ‘2025 청남대 가을축제’는 10월 25일부터 11월 9일까지 16일간 진행된다. 청남대관리사업소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휴관일 없이 운영되며, 주말에는 야간개장을 통해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기념관과 헬기장에는 국화분재, 목·석부작, 수목분재 등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입구 돌담길에서는 문의면 농가가 참여한 농특산물 판매장이 운영된다. 또한 헬기장 주변에서는 목공예·한방체험, 영동와이너리 시음 등 체험 부스가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충북의 맛과 멋을 함께 전한다.
특히 청남대 호수영미술관에서는 ‘2025 대한민국 기능전승자 정기 전시회’가 열려 전통 장인의 섬세한 손길이 담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홍유나기자 ⓒ패밀리트립저널]
청남대 내부에는 대통령별장 본관을 비롯해 대통령기념관, 양어장, 골프장, 호수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이 자리한다.
축제장을 둘러본 뒤 본관을 관람하거나 호수를 거닐면 청남대가 품은 역사와 자연의 조화를 한눈에 느낄 수 있다.
단풍과 호수, 건축물이 어우러진 풍경은 사진 애호가와 가족 단위 방문객 모두에게 특별한 여행의 기억을 남긴다.
청남대 가을축제는 지역의 일상과 문화를 잇는 계절의 무대다.

지역 농가와 예술인이 함께 만들어낸 이 축제는 관광객에게는 충북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고, 지역에는 활력을 불어넣는다. 자연 속에서 예술을 보고, 향기를 맡고, 사람의 온기를 느끼는 순간, 청남대는 더 이상 특별한 공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가을 풍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