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저금리 시대,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연계 투자 상품의 부상
최근 금리 인하 기조가 본격화되고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은행의 저금리 예금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금 손실을 극도로 꺼리는 보수적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식 시장의 긍정적인 흐름을 활용하면서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금융 상품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원금 손실 위험을 줄이면서 은행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지수연동예금(ELD)이 그 중심에 있으며, 관련 상품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 정보에 따르면, 올해 들어 특정 시점까지 발행된 ELB의 총규모는 약 19조 5천억 원에 육박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한 수치입니다. 주요 시중 5대 은행의 ELB 판매액 역시 약 5조 3천억 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이미 지난 한 해 전체 판매액을 초과하는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ELD 판매액도 약 8조 8천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전체 실적을 상회하는 등, 이 두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LB와 ELD는 공통적으로 투자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수익률은 특정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투자 자금은 안정적인 국공채 등에 투자하여 원금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일부를 위험 자산에 배분하여 추가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입니다.
ELB는 KOSPI200, S&P500 같은 주요 주가지수나 삼성전자, 엔비디아와 같은 개별 기업의 주가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특정 ELB 상품은 만기 시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연 5%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원금과 함께 확정 이자를 지급받는 형태로 설계되기도 합니다.
반면 ELD는 특정 지수의 변동률에만 연동되어 수익률이 결정됩니다. 한 은행에서 판매 중인 지수연동예금은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이 특정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경우 최고 연 6.55%의 금리를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다만, 지수가 특정 기준보다 하락하거나, 미리 설정된 상승률 범위를 초과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확정 이자를 받는 조건이 붙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품들은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에서 직접 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증시 활황에 재조명되는 ELS, 고수익 기대와 잠재적 위험
과거 홍콩H지수 연계 ELS 손실 사태로 인해 한때 위축되었던 ELS(주가연계증권) 시장이 최근 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글로벌 주식 시장의 전반적인 강세가 지속되면서 연 10%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금융 자료에 따르면, 올해 특정 시점까지 국내에서 발행된 ELS 규모는 약 16조 9천억 원에 달하며, 이는 이미 전년도 전체 발행액을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더불어, 기초자산 가격이 조기 상환 조건을 충족하여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원금과 이자를 회수한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ELS 조기 상환 금액은 약 14조 5천억 원에 이르렀으며, 조기에 원리금을 회수한 투자자들은 연 환산 기준 6~18%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ELS는 주요 주가지수나 특정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파생결합증권입니다.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정해진 수익을 지급하도록 설계되며, 보통 연 5~10% 수준의 기대 수익률을 가집니다. 그러나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더라도 수익률 상한이 정해져 있는 반면,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여 '손실 발생 구간(녹인, knock-in)'에 진입할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
최근의 ELS 투자 열기는 글로벌 증시의 강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KOSPI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올해 들어서만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미국 S&P500과 나스닥 지수 또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ELS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의 상승세에 초점을 맞춘 상품들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KOSPI200 지수를 추종하는 ELS 상품은 올해 특정 시점까지 총 3,765개가 발행되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습니다. S&P500, 유로스톡스50, 닛케이225, 홍콩H지수 등 해외 주요 지수를 담은 상품들도 여전히 활발하게 발행되고 있으며, 테슬라, 엔비디아, 팰런티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인기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투자 전 신중한 접근과 위험 관리의 중요성
다만, 박형근(경영학 박사) 수원대 교수는 "현재 주요 증시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는 만큼 향후 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여 손실 위험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의 시장 상황은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으므로, 과거 홍콩H지수 ELS 사태와 같은 대규모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만을 쫓기보다는 상품의 구조와 내재된 위험을 면밀히 분석하고,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