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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핼쑥해진 가을 들녘이
마른버짐 피던
어린 시절의
까칠한 얼굴 같아
오래된 바람이
새바람을 수없이
데려다 놓고 떠나도
오래 머물 수 없어
바람에 귀를 기우린다

[문경구]
시인
화가
수필가
제30회, 제31회 이탈리아 국제 시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