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의 시] 낙엽은 시간을 읽는다

김태식

 

낙엽은 시간을 읽는다

 

 

봄날 새싹이 돋아날 때는

여러 날을 애태우고 시간

세며 일어나더니 낙엽이

옷을 벗고 떨구는 시간은

몇십 초이면 충분하다

 

초록을 집어삼켜 잉태한

노랑 빨강이 단풍 이름표 달고

가을이어서 낙엽되는 것 아니라

낙엽이 시간을 읽고

떨어지는 것이다

 

가을 노을 배경으로 삼아

낙엽은 가을 더위에도 지니

애달픈 수은주의 가리킴에 

상관없이 떨어지고 마는

저 찬란한 투신

 

 

[김태식]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온마음재가센터 사회복지사(현)

울산신문 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해양문학상 논픽션 소설 당선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 wavekts@hanmail.net

작성 2025.10.28 11:21 수정 2025.10.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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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