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0월 27일, 세종시 에어포트 327(7층)에서는 특별한 가을밤이 펼쳐졌다. 2025 시향기 흐르는 세종시낭송 콘서트는 시와 음악이 어우러진 예술 공연으로, 세종시낭송예술인협회가 주최하고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시문화재단이 후원했다. 이날 행사는 세종시민뿐 아니라 공주,대전등 시낭송가들이 참여해 한 편의 시가 삶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예술이 되는 시간을 만들었다.


공연은 기타 연주자 용이&홍이의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예민)’로 시작됐다. 이어 세종시낭송예술인협회 대표 이종숙의 낭송, 나태주 시인의 ‘행복’이 무대에 울려 퍼지며 관객의 마음을 열었다. 대전 라포엠 예술원 대표 장미정과 시낭송가 이정복은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를 호흡 맞춰 낭송해 무게감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프로그램은 총 5개의 테마로 구성되었다.
‘꽃이 되는 사람’이라는 테마 아래 오석자와 권은영은 조동화의 ‘나하나 꽃피어’. 김구연의 '꽃씨한개'를 함께 낭송했고, 안완근은 박규리의 ‘치자꽃 설화’를 낭송했다. 이영옥은 김재진의 ‘국화 앞에서’로 깊은 감성을 전했다.
이어 대전 아람시낭송협회회장 이경숙 시낭송가는 유안진의 ‘자화상’을 통해 자아를 성찰하는 시를 들려주었다.
'사람...그리고 시'라는 테마아래 박진희는 함석헌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낭송하며 신념과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했고, 정상기는 이생진의 ‘아내와 나 사이에’가 공감을 이끌어냈다. 박귀덕은 이해인의 ‘이런 친구가 너였으면 좋겠다’를, 이경숙은 장시하의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를 낭송했다.
초대낭송가 이수경(이음시낭송협회 회장) 시낭송가는 정호승의 ‘우리가 어느 별에서’를 소개했고, 이어서 '사랑이 되는시'라는 테마에서 박은이는 이기철의 ‘어떤 이름’을 낭송했다. 오석자는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권운영은 안도현의 ‘그대에게 가고싶다’는 낭송과 시의 조화를 선보였다. 이윤주는 나태주의 ‘선물’을 낭송하여 그 분위기를 마무리했다.
이상희(공주시꽃시낭송협회장)는 김용택의 ‘그 여자네 집’을 소개했고. '자연이 시가 되는...'테마는 임태래와 박은이의 합송으로 정호승의 ‘정동진’을 함께 낭송했다. 박경순은 이근배의 ‘금강산은 길을 묻지 않는다’로 자연의 신비로움을 표현했다.
초대낭송가 유가희(대전시낭송인협회 회장)시낭송가는 정두리의 ‘그대’를, '삶...그럼에도 행복'이라는 테마에서 김경옥은 곽재구의 ‘사평역에서’를 낭송해 삶의 단면을 드러냈다. 오혜숙은 송찬호의 ‘고래의 꿈’, 신병삼은 사르 보들레르의 ‘취하라’를 낭송했다.
마지막 무대는 세종청춘합창단이 맡았다. ‘고향의 봄(홍난파 작곡)’과 ‘쉼(신상우 작곡)’으로 공연을 마무리하며 모든 이에게 여운 깊은 울림을 남겼다. 낭송가들과 출연자들은 단체사진 촬영으로 행사의 따뜻한 분위기를 기록했다.

세종시낭송예술인협회대표 이종숙은 “시 한 줄이 마음을 위로하고, 낭송 한 구절이 삶을 따뜻하게 감싼다. 오늘 이 자리가 바쁜 일상 속에서 쉼표가 되기를 바란다.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시와 낭송이 세종시 문화의 자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세종시낭송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시가 사람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예술로 승화되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낭송가들의 정제된 언어와 감정의 표현은 시를 읽는 것 이상으로 관객에게 울림을 주었다. 세종시가 이러한 문학 행사를 통해 지역문화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기대된다.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만들어낸 이 가을밤의 무대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