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남 따라하기 아이템, 왜 오래 못 가는가
부제: 모방은 차별화 없으면 실패한다
1. 모방 창업의 허상
“동네에 카페가 잘 된다길래 저도 해봤어요.”
창업 상담 현장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다. 그러나 결말은 대부분 같다. 초기에 반짝 매출을 올리지만, 수개월 내 손님이 줄고 폐업으로 이어진다.
202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폐업률이 높은 업종은 치킨집, 카페, 편의점 순이었다.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치열한 업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퇴직 후 친구 권유로 PC방을 연 A씨는 반경 2km 내 10곳이 넘는 경쟁 매장에 밀려 1년 반 만에 문을 닫았다.
주부 창업가 C씨는 ‘잘 된다’는 소문만 믿고 반찬가게를 열었지만, 유사 점포가 늘어나며 가격 경쟁 끝에 생활비도 건지지 못했다.
편의점 창업가 역시 “본사 지원이 있으니 안전하다”고 믿었지만, 인근에 같은 브랜드 매장이 생기자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 안전관리 경력을 살려 ‘소규모 안전교육 대행업체’를 연 B씨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은 단순하다. 남의 성공을 흉내 냈느냐, 자신의 경험을 활용했느냐다.

2. 유행은 단기전, 차별화는 장기전
한때 ‘족발 배달’이 유행했다. 대출로 무리하게 창업한 D씨는 광고 경쟁에 밀려 6개월 만에 폐업했다.
반면 E씨는 요리에 대한 관심을 살려 수개월간 조리 실습을 거쳤고, SNS 리뷰 이벤트로 고객을 확보해 지금도 운영 중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종도 마찬가지다. 본사 시스템만 믿은 F씨는 인근 동일 브랜드 매장 출점 후 매출이 급감했다.
그러나 G씨는 요리 블로그 운영 경험을 살려 밀키트 배송으로 전환, 콘텐츠 기반 고객 충성도를 확보했다.
| 구분 | 모방 창업 | 차별화 창업 |
|---|---|---|
| 창업 동기 | 유행이라서 | 경험·취미 기반 |
| 준비 과정 | 즉흥적 | 시장조사·실습 |
| 차별화 요소 | 없음 | 콘텐츠·이벤트 |
| 결과 | 단기 실패 | 장기 생존 |
결론은 명확하다. 유행은 금세 꺼지지만, 차별화는 오래간다.
3. 왜 사람들은 남을 따라가는가
모방 창업이 반복되는 이유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미 잘 되는 업종이 ‘안정적’이라고 착각한다.
남이 성공했으니 나도 쉽게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
자신만의 아이템을 구상할 시간과 정보가 부족하다.
그러나 시장은 빠르게 포화된다. 남의 강점은 복제할 수 없고, 자신의 자산과 무관한 업종은 오래 버티기 어렵다.
4. 오래 가는 창업의 조건
창업은 모험이 아니라, 자기 삶과 연결된 일일 때 지속된다.
▶ 청년 창업가: 취미와 관심사 기반 (예: 사진 → 스튜디오, 게임 → 굿즈 제작)
▶ 주부 창업가: 생활 속 불편 해결형 (예: 반찬 배달, 육아용품 거래)
▶ 퇴직 창업가: 직장 경험 활용 (예: 영업 경험 → 컨설팅, 기사 출신 → 배달 대행)
특히 온라인과 결합한 소규모 모델은 리스크를 줄이고 차별화 여지가 크다.
또한 정부의 예비창업패키지, 재창업패키지 등 제도 지원을 활용하면 자금과 멘토링을 함께 받을 수 있다.
5. 불나방이 아닌 등불처럼
유행을 좇은 창업은 불나방처럼 짧게 빛나고 사라진다.
그러나 자기 경험과 취미, 직업을 녹여낸 창업은 등불처럼 오래 간다.
오늘, 당신의 아이템을 점검해보자.
그것이 단순한 모방인지, 아니면 당신만의 자산을 살린 선택인지.
버티는 힘은 남이 아닌, 나 자신에게서 나온다.
원문보기: https://cafe.naver.com/funn/22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