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링(Galaxy Ring)’이 핀란드 오우라헬스(Oura Health)와의 특허 침해 소송에 휘말리며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의 법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소송은 센서 및 알고리즘 기술의 독자성과 특허 유효성을 동시에 다투는 이례적인 사례로,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소송 개요
핀란드의 오우라헬스(Oura Health Oy)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링’이 자사의 심박수·수면·체온 측정 관련 핵심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미국 텍사스 연방지방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곧바로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비침해 확인 소송(Declaratory Judgment)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관할권 부재를 이유로 이를 각하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본격적인 본안 소송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쟁점 기술 – 센서와 알고리즘의 교차 영역
오우라 측은 ‘갤럭시 링’이 자사의 △생체신호 측정 방식 △센서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배터리 제어 구조 등 3개 핵심 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삼성은 이에 맞서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 오우라의 관련 특허 2건에 대한 유효성 재검토(Inter Partes Review)를 요청하며 특허 자체의 정당성을 문제삼았다. 업계에서는 단순 침해 여부를 넘어 ‘기술 유효성’과 ‘특허 범위’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시장 배경 – 헬스케어 3강 경쟁 속 특허 전면전
2025년 8월 출시된 ‘갤럭시 링’은 삼성의 프리미엄 스마트링 라인업으로, 심박수·산소포화도·체온 등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 출시 직후부터 오우라링(Oura Ring), 애플워치(Apple Watch)와 함께 글로벌 웨어러블 3강 구도를 형성했다.
그러나 이번 소송으로 미국 내 유통 전략과 향후 확장 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오우라헬스는 스마트링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는 선두 기업으로, 소송 결과가 향후 헬스케어 기술 표준과 라이선스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양측의 법적·기술적 전략 비교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 설계해 안정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접근법을 취하는 반면, 오우라헬스는 데이터 처리 알고리즘에 대한 광범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일한 기능을 구현하더라도 처리 경로와 데이터 연산 방식이 특허 침해로 인정될지가 핵심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센서 기술보다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의 독창성이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 향후 전망 – 헬스케어 IP 전쟁의 분기점
삼성전자는 “조사 중이며, 갤럭시 링은 독자 기술로 설계된 제품”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번 소송은 단기적인 분쟁을 넘어 삼성의 글로벌 헬스케어 플랫폼 전략과 지식재산(IP) 관리 체계 전반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오우라가 승소한다면 삼성은 미국 내 판매 제한이나 로열티 협상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삼성이 승소할 경우, 독자적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의 정당성과 기술 경쟁력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결과에 따라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특허 라이선스 관행과 기술 협력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칼럼니스트 특허법인 서한 변리사 김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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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력
-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 경력
- 특허청 특허심판원 국선대리인
-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기술보호 지원반
- 발명진흥회 특허기술평가 전문위원
- 발명진흥회 지식재산 가치평가 품질관리 외부전문가
- 중소기업중앙회 경영지원단
- (사)서울경제인협회 지식재산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