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틈새시장이야말로 큰 기회다
부제목: 작을수록 살아남는다
대기업이 외면한 작은 시장에서 버티는 창업가들이 살아남는다.
카페·치킨집처럼 익숙한 업종은 진입이 쉽지만 경쟁이 과열돼 평균 수명이 짧다. 반면 반려묘 간식, 시니어 맞춤 운동, 지역 농산물 구독처럼 작은 수요에 집중하면 높은 재구매율과 충성도로 장기 운영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예비 창업자는 ‘많이 팔리는 업종’을 먼저 떠올린다. 외식업·카페·편의점으로 쏠리며 이른바 레드오션에서 소자본 창업가가 오래 버티기란 쉽지 않다.
반대로 틈새시장(niche market)은 규모는 작아도 특정 고객의 불편을 정확히 해결해 충성도를 만든다. ‘시니어 요가 클래스’, ‘지역 농산물 정기구독’, ‘반려묘 전용 간식’은 대중적이지 않아도 특정 집단의 강한 수요를 충족하며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작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시장, 그것이 틈새다.
틈새는 감이 아니라 관찰과 분석으로 찾아야 한다.
첫째, 내 경험과 불편에서 출발한다. “왜 이런 건 없지?”라는 질문이 아이템의 출발점이다.
둘째, 고객층을 최대한 좁힌다. ‘누구나’가 아니라 자취생·육아맘·은퇴자·반려동물 가족처럼 선명해야 한다.
셋째, 데이터로 검증한다. 키워드 검색량, 해시태그, 오픈마켓 신규 카테고리에서 공급이 부족한 수요를 찾는다.
넷째, 지역 기반으로 시작한다. 전국 단위 확장보다 동네·도시 단위로 밀착해 신뢰를 만든다.
실패에서도 배운다. 왼손잡이 전용 주방도구만 판매했던 사례는 시장 규모의 한계를 간과했다. 다이어트 도시락 구독은 대기업 저가 공세에 무너졌다. 배달앱 광고 의존 창업은 광고를 줄이자 주문이 70% 급감하며 단골 부재가 드러났다. ‘시골 장터식 국밥집’은 모호한 타깃 탓에 젊은 층도, 중장년층도 붙잡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틈새는 작아야 하지만 지나치게 좁으면 위험하고, 대기업 진입·플랫폼 의존·수요 착각을 대비해야 한다.
성공 사례는 공통의 원리를 보여준다.
시니어 맞춤 요가는 대형 헬스장과 다른 친근함·맞춤 관리로 장기 등록을 이끌었다.
지역 농산물 구독은 신선도와 정직한 소포장으로 꾸준한 구독을 확보했다.
반려묘 수제 간식은 SNS 후기와 커뮤니티 신뢰로 전국 고객을 만들었다. 1인 가구 반찬 키트는 남기지 않는 소분 설계로 편의성과 가성비를 동시에 잡았다. 이들은 모두 ‘명확한 고객’, ‘반복 구매 설계’, ‘로컬 또는 커뮤니티 기반 신뢰’라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점검하자.
① 내가 겪은 불편에서 출발했는가
② 고객층이 뚜렷한가
③ 수요는 충분하고 경쟁은 낮은가
④ 시장이 너무 작아 곧 한계에 닿지 않는가
⑤ 대기업이 들어와도 버틸 차별화가 있는가
⑥ 플랫폼 외에 내 고객 풀을 확보할 방법이 있는가.
화려하진 않지만 단단하다. 대기업이 지나친 자리, 모두가 놓친 공간에 기회가 숨어 있다. 오늘 당장 내 업종에서 틈새 고객 3명을 구체적으로 적어보라. 그들의 불편을 기록하는 순간 아이디어는 실행 가능한 아이템으로 바뀐다. 작은 틈새를 잡는 것, 그것이 망하지 않는 창업의 시작이다.
원문보기: https://cafe.naver.com/funn/22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