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행정에서 시민으로 옮겨가고 있다.
인천시는 교통과 환경 현안을 시민과 함께 풀어내기 위한 ‘스마트도시 리빙랩(Living Lab)’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공청회나 설문이 아니라, 시민이 연구자·전문가·공무원과 협력해 실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설계하는 참여형 혁신 실험실이다.
이번 리빙랩은 총 3개 과제로 오는 12월까지 과제별 6회차에 걸쳐 진행된다.
먼저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빅데이터 기반 교통현황 개선’은 시가 보유한 실시간 교통데이터를 민·관·산·학이 함께 분석한다.
이를 통해 교통정체 구간의 원인을 규명하고, 합리적 개선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이어 ‘시민 참여형 융합 데이터 기반 교통문제 지도 제작’은 시민이 직접 “어디서, 왜 불편한지”를 기록하고, 이를 빅데이터와 결합한다.
‘교통 불편 지도’를 만들어 향후 인천시의 교통정책 우선순위 결정에 반영될 예정이다.
마지막 과제는 환경 분야로, 연평도에서 발생하는 꽃게잡이 폐그물 악취 문제 해결이 주제다.
이 과제는 단순한 악취 민원 해소를 넘어 침출수, 벌레, 토양·해양 오염 등 복합 문제를 다룬다.
주민 주도의 지속가능한 폐그물 처리 모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9월 25일부터는 연평도 현지에서 첫 리빙랩이 시작돼,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처리 과정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시는 지난 27일부터 3주간 시민 의견 수집 프로그램 ‘Talk to Incheon’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시민이 일상 속 교통 불편 구간이나 사고 위험 지역을 제보하면, 인공지능 기반 교통 데이터와 결합해 정책 개선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참여는 인천시 공식 SNS(인스타그램·페이스북)나 ‘인천On마을’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김용태 인천시 도시관리과장은 “리빙랩은 행정이 시민에게 일방적이지 않고 시민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찾는 혁신 플랫폼”이라며 “교통과 환경 문제 모두 시민 데이터와 빅데이터를 결합해 개선책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리빙랩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스마트도시 분야 시민참여 모델을 정례화해, 생활밀착형 문제 해결을 상시 추진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