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학 원장, 신간 『소명·사명·순명』 출간…아시아 8개국 25회 순회하며 수만 명 진료, 선천성 심장병 환아 한국 초청 치료
[특별기획] 50여 년간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일하며 40여 년간 해외 의료선교에 헌신한 한 의료인의 감동적 기록이 책으로 출간됐다. 박상학 원장은 1948년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74년 의사면허를 취득했다. 그는 1985년 과천에서 연세박상학의원을 개원한 후 현재까지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1995년 성락성결교회 장로로 장립된 박 원장은 의료선교부장으로 사역하며 1996년부터 2024년까지 25회에 걸쳐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중국, 캄보디아, 몽골, 카자흐스탄, 북한 개성공단 등지에서 의료선교를 펼쳤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19년 설립된 (사)글로벌사랑나눔을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의 선천성 심장병 및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 85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받게 하여 생명을 구한 업적이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의료봉사를 넘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생명 살리기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국내 소아과 현실 속에서도 해외 선교 헌신
최근 의사들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을 기피하는 이유는 환자 수 감소, 낮은 수익성, 복잡한 소통 구조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박 원장은 50여 년간 한결같이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길을 걸으며, 더 나아가 해외 의료 사각지대의 아이들까지 돌보는 헌신을 이어왔다.
박 원장이 2025년 9월 10일 출간한 『소명·사명·순명』은 하나님께서 부르신 소명(召命)에 응답하여 의사의 길을 선택하고, 세상으로 보내시는 사명(使命)을 받아 국내외 의료봉사에 헌신하며, 자신의 삶과 존재를 바쳐 순명(順命)하는 삶을 살아온 한 의료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세브란스 의료선교 정신 계승
박 원장의 의료선교 활동은 에비슨 박사가 세운 세브란스병원의 의료선교 전통을 현대에 계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에비슨은 1900년 뉴욕 세계선교대회에서 한국 의료선교 후원을 호소했고, 이에 감동한 클리블랜드의 부호 세브란스가 1만 달러를 기증하여 조선 최초의 현대식 종합병원을 세웠다.
세브란스의 유명한 말인 "기부를 받는 당신의 기쁨보다 드리는 나의 기쁨이 더 크다"는 그의 숭고한 정신을 상징적으로 전한다. 박 원장 역시 이러한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며 한국 의료선교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85명 환아 생명 구한 체계적 의료선교
박 원장의 의료선교는 단순한 현장 진료를 넘어선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해외 환아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받게 한 프로그램이다.
최근 KB국민은행과 삼성서울병원이 협력하여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들을 국내로 초청해 무료 수술을 지원하는 사례처럼, 해외 환아 초청 치료는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는 중요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박 원장은 이러한 흐름을 선도적으로 실천한 의료인이다. 성락성결교회가 설립한 (사)글로벌사랑나눔을 통해 85명의 환아를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받게 한 것은 민간 의료선교 차원에서 이루어진 대규모 생명 살리기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25회 아시아 순회 의료선교의 발자취
책에는 성락성결교회 의료선교팀을 이끌며 25회에 걸쳐 아시아 각국을 순회한 의료선교 경험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카자흐스탄, 중국, 몽골,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북한 개성공단 등 의료 혜택이 부족한 지역을 찾아가 수만 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특히 캄보디아 의료선교에서는 "서른 명이 넘는 우리 의료선교팀도 모두 합심하여 이 무더위와 여러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봉사활동을 이어 나갔다"는 대목에서 의료선교의 헌신적 면모가 드러난다.
한센병 환자촌에서의 봉사 경험도 감동적이다. "'주님, 몹쓸 병으로 평생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의 영육 간 치료를 위해 저에게도 그 놀라운 능력을 빌려주실 수는 없나요?'라는 간절한 기도가 절로 나왔다"는 구절은 의료인으로서의 소명의식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준다.
개인적 시련 속에서도 감사의 삶
박 원장의 이야기는 화려한 성공담만이 아니다. 백내장 수술과 심장혈관 스텐트시술 등 개인적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다.
"수술 과정에서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는 순간, 거의 2년 동안 보이지 않던 왼쪽 눈의 시야가 갑자기 밝아지면서 수술하는 의사의 손이 보였다. 그 순간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는 대목은 환자로서 겪은 치유의 기적을 통해 더욱 깊은 공감 능력을 갖게 된 의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2007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총동창회에서 제정한 '에비슨 봉사상'을 수상한 것은 그의 헌신이 학계에서도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어머니의 우물 기증으로 이어진 나눔
어머니 고 이유수 권사님의 우물 기증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어머니께서 남기신 이 작은 유산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물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영적인 생수인 복음까지 전하는 통로가 되었다"는 대목은 가족 전체가 나눔의 가치를 실천해온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 의료선교의 새로운 모델 제시
다른 안과 의사의 의료선교 사례에서 보듯, 한국의 많은 기독교 의료인들이 해외 의료봉사에 헌신하고 있다. 그러나 박 원장의 사례는 25회라는 장기간의 지속성, 85명이라는 구체적 성과, 그리고 (사)글로벌사랑나눔이라는 체계적 조직을 통한 사역이라는 점에서 한국 의료선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특히 성락성결교회와 (사)글로벌사랑나눔을 통한 체계적인 의료선교 사역은 한국 교회의 해외선교 모델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료인과 선교사의 정체성 일치
이 책의 특별함은 단순한 의료봉사 기록을 넘어 한 기독교 의료인의 영적 여정을 솔직하게 담았다는 점이다. '소명·사명·순명'이라는 제목이 보여주듯, 하나님의 부르심(소명)에 응답하여 의사가 되고, 세상으로 보내심(사명)을 받아 의료선교에 헌신하며, 자신의 삶을 바쳐 순종(순명)하는 한 의료인의 신앙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서성우 선생님께서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보시고 내게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며 돕는 의사의 모습이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른다"는 회고는 어린 시절부터 싹튼 의사로서의 소명을 보여준다.
또한 "생후 3주 된 신생아를 청진했는데 미세하게 심장에서 잡음이 들렸다. 하나님께서 내 청진을 통해 이 작은 신호를 발견하게 해주셨다고 확신했다"는 대목은 일상적 진료 속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신앙인 의사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저출산 시대, 더욱 절실한 소아과 의사의 헌신
한국은 세계 최초로 출산율 0명대의 '인구소멸국가
'에 진입했으나, 의사 증가율은 2.4%로 OECD 국가 중 1위이며 의료 접근성도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러나 소아청소년과는 지원율이 낮아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박 원장처럼 50여 년간 소아청소년과를 지키며, 더 나아가 해외 의료 사각지대의 아이들까지 돌보는 헌신은 더욱 빛을 발한다. 슬하에 4남매를 두었으며, 큰딸 박진형(미디어출판회사 대표), 사위 안지현(내과 전문의, 의학저술가)이 이 책의 편집에 참여한 것도 의미가 깊다. 자녀들도 의료와 출판 분야에서 활동하며 아버지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는' 의료선교의 가치
세브란스가 남긴 "받는 당신의 기쁨보다 주는 나의 기쁨이 더 크다"는 말처럼, 박 원장의 삶도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는 나눔의 삶이었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련받은 그가 다시 의료 사각지대의 아이들을 위해 헌신한 것은 한국 의료선교의 순환 구조를 보여준다.
현재 성락성결교회 원로장로로 있는 박 원장은 이 책을 통해 후배 의료인들에게 소명 의식과 실천적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의료인뿐만 아니라 선교에 관심 있는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소명 의식과 실천적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평가받는 이 책은 한국 의료선교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된다.
| 구분 | 내용 |
|---|---|
| 의료선교 기간 | 40여 년 (1982-2025) |
| 의료선교 횟수 | 25회 |
| 순회 국가 | 9개국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중국, 캄보디아, 몽골, 카자흐스탄, 북한, 미얀마) |
| 해외 환아 초청 치료 | 85명 |
| 의사 경력 | 50여 년 (1974~현재) |
| 주요 수상 | 2007년 에비슨 봉사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