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고혜원)은 10월 30일 ‘KRIVET Issue Brief 308호(학생 주체성 발달, 특성화고 교육의 기회와 도전)’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고등학생 6145명(이 중 특성화고 학생 928명, 15.1%)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변화를 추적한 한국교육개발원의 한국교육종단연구(2013~2020년)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는 학생 주체성을 ‘주체적 마음가짐’, ‘주도적 행동’, ‘노력 지속’, ‘자원 활용’ 등 네 가지 항목으로 측정했다. 분석 결과, 고등학교 1학년 시점부터 일반고와 특성화고 학생 간 주체성 격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특성화고 교육이 학생의 주체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주체적 마음가짐’과 ‘주도적 행동’에서 격차 감소가 두드러졌다. 특성화고 학생의 ‘노력 지속’은 고등학교 진입 후 빠르게 회복됐으며, ‘자원 활용’은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 사이에 크게 향상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특성화고 교육이 학생 스스로 배우고 결정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별 차이도 확인됐다. 여학생은 ‘행동’ 측면에서, 남학생은 ‘마음가짐’ 측면에서 더 주체적인 경향을 보였다. ‘주체적 마음가짐’은 남학생이, ‘주도적 행동’은 고등학교 진학 이후 여학생이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가구 소득과 어머니의 학력이 높을수록 두 영역 모두에서 학생의 주체성이 높게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특별시와 읍면 지역 학생들이 중소도시 학생보다 주체성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