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경영하라, 농업의 새로운 언어를 배우다
“감으로 하는 농업은 끝났다.” 전북 고창군 선운산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전북권 청년농부 농업경영실무교육’의 첫 메시지는 단호했다. 이택호 교수(수원대학교 경영학전공)는 “농업은 더 이상 경험의 영역이 아니라 숫자의 영역”이라고 강조하며, 청년농부들에게 경영의 새로운 언어를 제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이 주최하고 한국농웨이(대표 이주형)가 주관한 이번 교육은 ‘숫자로 경영하라’는 슬로건 아래, 농업을 산업의 시각에서 다시 바라보는 실무형 강의로 진행됐다. 기후변화와 시장 불확실성, 생산비 상승 등 복합 위기 속에서 ‘돈 되는 농업’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전략은 바로 데이터였다. 이날 현장은 숫자로 말하고, 기록으로 증명하는 농업의 새로운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보여주었다.

기록·측정·관리·개선 4단계로 배우는 숫자경영의 개념
이번 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기록·측정·관리·개선’의 4단계 경영 프로세스였다. 이택호 교수는 “농업경영은 데이터를 쌓고 관리하는 반복 과정에서 성장한다”며 숫자로 보는 경영의 본질을 설명했다.
첫 단계인 ‘기록’은 농장의 모든 활동을 데이터로 남기는 과정으로, 단순한 메모가 아니라 경영의 출발점이다. 두 번째 ‘측정’은 수익률, 노동시간, 자재비 등 각 요소를 수치화해 경영의 효율성을 파악하는 단계다. 이어 ‘관리’는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은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전략을 세우는 실행 과정이다.
이 교수는 “농업의 지속가능성은 이 네 단계를 얼마나 꾸준히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에 참여한 청년농부들은 실제 농장 데이터를 활용해 매출 구조를 시각화하고, 경영개선을 위한 실습을 진행하며, ‘숫자경영'의 실질적 의미를 체감했다.
2025년 10월 29일 오전 9시, 전북 고창군 선운산유스호스텔 대강당은 이른 시간부터 모여든 청년농부들로 활기를 띠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이 주최하고 한국농웨이(대표 이주형)가 주관한 이번 교육은 3시간 동안 ‘농업경영실무’를 주제로 밀도 높게 진행됐다.
강단에 선 이택호 수원대학교 경영학전공 교수는 “농업이 산업으로 발전하려면 감각이 아닌 수치로 말해야 한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교육은 단순한 이론 전달이 아닌 ‘실무 중심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참가자들은 개별 농장의 생산비와 수익 구조를 직접 표로 정리하며, 경영의 흐름을 분석하는 실습에 참여했다. 이 교수는 현장에서 “기록이 숫자가 되고, 숫자가 판단이 되며, 판단이 경영으로 이어진다”고 말하며, 농업인의 사고방식 전환을 촉구했다. 강의가 끝난 뒤에도 많은 청년농부들이 교수와 함께 질의응답을 이어가며 ‘돈 되는 농업’을 위한 실질적 전략을 논의했다.
기후변화 시대,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이터 기반 경영의 필요성
이택호 교수는 “기후변화는 농업의 최대 변수이자 가장 큰 리스크”라고 단언했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불안정, 농산물 가격 변동, 생산비 상승은 농업인의 경영 안정성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농업경영은 감각이나 경험에 의존할 수 없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의사결정이 필수라고 그는 강조했다.
강의에서는 실제 사례를 통해, 기상정보·토양데이터·생산성과를 기록·분석해 작물별 수익률을 계산하는 방법이 소개되었다. 이를 통해 농업의 불확실성을 수치로 관리하고 예측 가능한 구조로 바꾸는 것이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다.
이 교수는 “데이터를 통해 농업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인식하고 대응하는 능력이 농업의 생존력”이라고 말했다. 참가한 청년농부들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기록과 분석이 곧 생존의 기술’임을 실감하며, 데이터 중심의 농업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유통·수요·공급의 균형 속에 숨은 가치경영의 본질
농업의 수익은 생산이 아니라 ‘유통’과 ‘시장 대응’에서 결정된다. 이택호 교수는 “농업은 경작보다 경영이 중요하다”며 “농산물의 유통단계, 수요·공급의 흐름, 소비자 심리를 함께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교육에서는 농산물 유통 구조를 데이터로 시각화해 가격 변동 요인을 파악하고, 효율적인 공급 관리 전략을 세우는 방법이 소개됐다.
참가자들은 실제 사례를 통해 시장 가격 변동이 경영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계산하면서 ‘가치경영’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단순히 많이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가 집중되는 시점과 지역, 유통비용, 재고율 등 세부 데이터를 통해 ‘적시에, 적정량을, 적정가격으로’ 공급하는 전략이 강조됐다.
이 교수는 “가치경영은 숫자로 고객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농업도 시장이고, 시장에는 숫자가 통한다”고 말했다. 교육 이후 청년농부들은 “수확보다 판매가 경영의 시작임을 배웠다”며 농산물 유통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숫자와 데이터로 성장하는 청년농부, 현장 중심 경영 혁신의 출발점
이번 농업경영실무교육은 단순한 강의가 아니라, 청년농부들이 스스로 데이터를 다루고 분석하는 ‘실천형 교육’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농장을 경영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며, 기록과 수치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이택호 교수는 “농업은 생산이 아닌 경영의 시대다. 기록이 쌓이면 데이터가 되고, 데이터가 쌓이면 경영이 된다”고 강조했다.
부안에서 온 교육생 A씨는 “막연히 감으로 판단하던 농사일을 숫자로 분석하니 문제점이 명확히 보였다. 이제는 데이터가 곧 경쟁력이라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정읍에서 온 교육생 B씨는 “이번 교육을 통해 농업도 경영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앞으로 수익과 비용을 기록해 개선 방향을 찾는 습관을 들이겠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임실에서 온 교육생 C씨는 “기후변화와 유통 구조의 변화가 농업의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알게 됐다. 매우 실질적이고 유익한 강의였다”고 치켜세웠다.
이번 교육을 주관한 한국농웨이 이주형 대표는 “이 강의는 청년농부들에게 미래 농업의 방향성을 제시한 매우 실질적인 프로그램이었다”며 “농업의 지속가능성은 데이터 기반의 경영에서 비롯된다. 앞으로도 청년농부들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무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숫자로 배우는 경영, 데이터로 개선하는 농업. 이번 교육은 청년농부들이 ‘감’이 아닌 ‘근거’로 경영하는 진정한 농업인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농업경영의 새로운 표준, 숫자로 보는 미래농업
‘숫자로 경영하라’는 메시지는 단순한 교육 주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농업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표준을 의미한다. 이번 전북권 청년농부 농업경영실무교육은 청년농부들에게 농업의 본질을 ‘노동’에서 ‘경영’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택호 교수는 “기록이 데이터를 만들고, 데이터가 판단을 만든다. 결국 농업의 경쟁력은 숫자에서 시작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후변화, 불확실한 시장, 급변하는 소비 패턴 속에서 농업은 더 이상 감각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산업이 되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영 체계는 농업을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청년농부들은 경영의 눈으로 농업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들의 손에는 이제 흙과 씨앗뿐 아니라 ‘데이터와 숫자’가 함께 있다. 농업은 감의 시대를 지나, 분석의 시대를 맞이했다. 전북 고창에서 시작된 이 변화의 물결은 한국 농업의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택호 교수는 수원대학교 경영학전공 교수 및 좋은세상바라기 농업경영교육 전문교수로, 중소기업 경영전략과 농업경영, 데이터 기반 경영혁신 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는 이론보다 실무에 강한 교육자로, ‘숫자로 경영하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농업의 경영화와 농업인의 데이터 활용 능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특히 농업을 산업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실무형 강연과 컨설팅을 전국 각지에서 진행하며, 청년농부와 귀농인을 대상으로 한 경영 교육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SBS <모닝와이드> 농업 관련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후변화, 농산물 유통, 그리고 미래농경영의 방향’을 주제로 전문가로서의 통찰을 공유했다. 그는 현장 친화적 접근법과 명확한 데이터 해석으로 시청자와 농업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택호 교수는 “농업은 더 이상 감의 영역이 아니라 계산의 영역이며, 기록이 곧 경쟁력이다”라고 강조하며, 농업인의 경영 마인드 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제시하는 현장형 경영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