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꾸던 무대를 눈앞에 두고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무대가 있었다.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무대,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언젠가 나도 꼭 서고 싶은 자리. 그 무대의 객석에 직접 앉게 되자 설렘과 긴장감이 동시에 찾아왔다.
맨 앞자리의 이유
여운 가득했던 맨홀커피웨스턴책방을 뒤로하고 저녁 녹화를 위해 수원의 경기아트센터로 향했다. 두 시간 일찍 도착해 맨 앞자리를 확보했다. 가장 앞에 앉는 이유는 단순하다. 강연자의 표정, 목소리의 떨림, 숨결까지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다. 배움 앞에서 거리의 간격은 곧 온도의 간격이 되기 때문이다.
다섯 개의 이야기, 다섯 번의 성찰
① 관점의 힘 — 박용후 관점디자이너
질문이 바뀌면 생각이 달라진다. 보는 방향이 바뀌면, 같은 사물도 다르게 읽힌다. 인공지능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나아갈 동반자로 보아야 한다는 그의 말이 미래를 보는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② 제2의 인생 —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퇴직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일은 생계의 수단을 넘어 존재의 이유가 된다.” 일의 본질은 결국 존재 가치를 묻는 질문이었다.
③ 워라핏 — 김지현 대표 & 노승현 차장
균형이 아니라 조화. 삶과 일이 ‘맞춤형으로 이어지는 관계’여야 한다는 메시지. 삶의 질이 올라가면, 결국 현장의 질도 함께 오른다는 사실이 선명했다.
④ 무대가 바뀌어도 도전은 계속된다 — 양상국
개그맨에서 카레이서로. 무대는 바뀌었지만, 도전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승부사입니다.” 그 한마디에 담긴 일관된 열정이 강렬했다.
⑤ 꾸준함과 루틴의 힘 — 김민식 작가
“꾸준한 사람은 변화가 두렵지 않다.” 루틴은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자신을 단단히 지켜내는 가장 확실한 방식임을 다시 깨달았다.
무너지는 시간보다 더 빠른 회복
시계는 2시간 50분을 가리켰지만 시간은 한순간처럼 흘렀다. 그들의 진심은 내 마음의 언어로 그대로 들렸다.
마지막 강연자의 인사를 마치고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 나는 한동안 무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용히 다짐했다. “언젠가 나도 이 무대에 서겠다.” 그 다짐은 단순한 꿈이 아니라 내 삶을 움직이는 방향이 되었다.
이야기의 힘
강연장을 나서며 느낀 건 에너지였다. 누군가의 경험과 깨달음이 또 다른 누군가의 내일을 바꾼다. 이야기는 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따뜻하고도 가장 강한 방식이었다. 배움의 자리에서 사람을 배우고, 삶을 배우고, 나를 다시 배웠다.
함께 던지는 질문
우리는 누구나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그 무대의 크기와 높이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은, 언제나 나를 바꾸는 시간에서 시작된다.
무대 위의 다섯 사람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먼저 자신을 바꿨다. 나도 언젠가 누군가의 내일에 불씨를 건네는 이야기 한 편을 전하고 싶다. 그 작은 바람이 오늘의 나를 다시 전진하게 한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