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은 지난 27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공연장에서 ‘2025 전남 대안교육 포럼’을 교육공동체의 뜨거운 호응 속에 개최했다.
‘삶을 가르치는 학교, 사람을 키우는 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교사, 학부모, 학생,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여해 대안교육의 가치와 학교의 역할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나눴다.
기조연설을 맡은 이병곤 건신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수능과 내신 모두 객관식을 보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이 유일하다. 자신의 삶의 문제를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경쟁만 있을 때 아이들은 불안과 우울을 넘어 위기의 문제에 직면한다. 대안교육은 아이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포럼의 문을 열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학생·학부모·교사의 생생한 현장 경험이 큰 공감을 얻었다. 청람중학교 조영란 학부모는 “학교와 학부모가 서로 먼저 손을 내밀며 소통 방식을 바꾼 결과 학생 중심 의사결정이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엄재춘 한울고 교장은 “학생은 미완의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주체”라며 “대안교육의 목표는 성적 경쟁이 아니라 행복한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사는 정해진 틀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성찰하며 학생의 성장을 돕는 존재”라고 덧붙여 교사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대안학교를 졸업해 현재 교사로 활동 중인 한빛고 출신 조경요 씨는 힘들었던 시절 ‘괜찮다, 기다릴게’라는 학교의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현재 영산성지고에 재학 중인 김도영 학생도 “다시 선택해도 대안학교를 갈 것”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포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게임 몰입 학생 지도, 학부모 참여, 진학 준비, 학생 자존감 회복, 지역 연계 활동 등 대안교육 현장의 현실적인 과제들이 폭넓게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대안학교의 교육 현장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전남 대안교육의 방향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전남교육청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의 95%가 ‘전남교육이 지향하는 대안교육의 방향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응답했으며, 92%가 ‘현장 적용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