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안정으로 증시는 '골드러시', 금값은 '안전자산 역설'…
韓, G5 도약 위한 투자 신뢰 최정점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vs. 금값 급락, '리스크 해소'가 낳은 역설적 지표
【서울 경제·정치 특별취재팀】 2025년 하반기, 한국의 정치·경제는 유례없는 안정기에 접어들며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골드러시'를 경험하고 있다. 이 놀라운 현상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표는 바로 ‘금(金) 값’이다.
전통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 위기의 척도였던 금값은 이례적인 약세를 보이며 ‘정치 지수를 금값으로 말한다’는 새로운 시장의 해석을 낳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은 이 역설적인 흐름을 분석하며, 한국 경제가 글로벌 투자 국가로서 최고의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곧 미국과의 대규모 투자 합의와 직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역설의 지표: '금값 똥값'으로 읽는 정치 안정성1. 전통적 '금값 지수'의 역할과 현재의 역설역사적으로 금은 ‘공포 지수(Fear Index)’로 불려왔다.
전쟁, 팬데믹, 정치적 불안정, 인플레이션 심화 등 리스크가 커질 때마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는 치솟았다.
특히, 중앙은행이나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금 실물로 도피했다.그러나 현재 한국 상황은 이 공식을 정면으로 뒤집고 있다.
2025년 10월 현재, 코스피 지수가 3,5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주식 시장은 활황이지만, 국제 금값은 큰 변동성 끝에 횡보하며 국내 금 시세(1돈 기준)는 연초 대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성진 (미래금융연구원 수석연구원): "금값이 약세라는 것은 투자자들이 더 이상 국내외 정치적, 금융적 리스크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금값은 똥값이 되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한국 정치 경제의 안정성 지수는 최고치에 달했음을 보여줍니다.
위험자산인 주식에 과감하게 투자할 만큼, 시장의 예측 가능성(Predictability)이 높아졌다는 방증이죠."이는 정부의 일관된 규제 완화 및 친시장 정책 기조와, 여야 간 극한 대립을 지양하고 협력적 의회 운영이 정착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2. '탈(脫)리스크' 시대, 자금이 증시로 대이동금에서 빠져나온 유동성이 고스란히 국내 증시로 이동하며 증시 호황을 이끌고 있다.
특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시적인 성과와 AI·반도체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정부의 대규모 지원책이 맞물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의 투자 합의 전망: '거래적 외교'에서 '신뢰 기반 협력'으로현재 한국의 정치·경제적 안정성은 미국과의 대규모 투자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신뢰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1. 신뢰 확보의 3대 요소: 예측 가능성, 기술력, 지정학적 가치과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초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관세 정책으로 인해 한미 경제 관계의 불확실성이 높았으나, 최근의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전환되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국의 ‘전략적 신뢰 국가(Strategic Trust Partner)’로 격상되었다고 평가한다.
신뢰 요소설명기대 효과정치적 예측 가능성일관된 정책 기조 유지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금값 약세로 상징)미국 기업의 장기 투자 위험 최소화, 대규모 직접 투자 확대첨단 기술 및 공급망반도체, 이차전지, SMR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정책 속에서 핵심 공급망 안정화 역할 강화지정학적 안전성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확고한 안보 협력 및 동맹 강화상호 안보 및 경제적 이익 공유를 통한 '거래적 요구' 최소화
2. '포괄적 경제 안보 패키지' 합의 임박안나 김 (美 워싱턴 통상전문 변호사): "미국은 단순한 '거래적 협상'을 넘어, 포괄적 경제 안보 패키지(CEBS Package) 형태의 장기적 합의를 한국과 추진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패키지에는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뿐 아니라, 미국 기업의 한국 내 연구개발(R&D) 센터 및 첨단 제조 시설 설립, 그리고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등이 포함될 것입니다.
한국 정부의 안정적인 리더십과 정책적 신뢰도가 이 합의의 속도를 높이는 핵심 동력입니다."특히, 최근 미국 정부가 한국을 ‘신뢰 기반 파트너’로 분류하고, 관세 전쟁의 충격으로부터 한국 기업을 보호하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신뢰 관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결론 및 향후 전망: G5 도약의 골든타임1. 선진 경제 시스템으로의 레벨업현재의 '증시 호황-금값 약세'라는 역설적 지표는 한국이 ‘선진국형 자산 배분 구조’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통적인 불안정성 지표(금) 대신, 경제 성장 및 기술 혁신을 반영하는 위험자산(주식)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한국 경제 시스템의 레벨업을 의미한다.최승현 (글로벌 투자은행 아시아 담당 대표): "한국은 G7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 무대에서 리더십을 입증했으며, 이제는 'G5(선진 5개국)' 진입을 논하는 단계입니다. 현재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성과는 단순한 단기 이벤트가 아닙니다. 이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한국의 미래 잠재력을 가장 신뢰하는 ‘골든타임’임을 보여줍니다. 이 신뢰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경제 안보 협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한국 경제의 글로벌 위상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입니다."한국 경제는 지금, 과거의 불안정성을 벗어던지고 ‘신뢰와 예측 가능성’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고 세계 무대의 중심에 서 있다.
금값이 '똥값'인 이 시대야말로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과감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