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임대료 상승률 1위 ‘용산역’…강남·광화문 제쳤다
[부동산정보신문] 이미영 기자 = 전국 주요 상업지역 가운데 임대료 지수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전통적인 3대 업무지구인 강남, 광화문, 여의도가 아닌 용산역 일대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3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에 따르면 2024년 2분기(지수 기준점=100)를 기준으로 2025년 3분기 현재 용산역은 110.9를 기록해 10.9%p 상승,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용산역은 최근 몇 년 사이 하이브, 아모레퍼시픽, LS그룹 등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본사 이전이 이어지며 신흥 비즈니스 중심지로 부상했다. 여기에 국제업무지구 재추진과 정비창 부지 복합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상업지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용산역 일대는 노후주택과 상업시설이 혼재된 지역으로, 신규 공급이 많지 않다. 공급 부족 속에서 임대 수요가 집중되며 단기간에 임대료 지수가 빠르게 뛰었다.
강남·광화문·여의도 여전히 견고…관광상권 회복세 뚜렷
강남대로(108.2), 광화문(107.2), 테헤란로(106.3), 여의도(106.0) 등 기존 주요 업무지구도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강남권은 금융과 IT 중심의 고정 수요가 탄탄하고, 광화문과 여의도는 공공기관과 금융권 중심의 오피스 수요가 꾸준하다. 서울 상업지의 중심축이 여전히 이들 지역에 형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강남·광화문·여의도의 견고함’이 재확인된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관광지 상권의 회복세도 눈에 띈다. 명동(104.8), 남대문(104.4), 홍대·합정(104.0) 등 대표 관광지가 모두 기준점(100)을 크게 웃돌았다. 중국의 무비자 입국 재개, 케이팝 공연과 한류 콘텐츠 확산 등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늘며 상권 활력이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서울권 정체…상업용 부동산 양극화 심화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경기도 분당역세권은 104.3으로 4.3포인트 상승에 그쳤고, 일부 지방 상권은 기준선(100) 부근에서 정체되거나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중심부로 투자와 임대 수요가 집중되면서 지역 간 상업용 부동산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용산역의 상승은 일반적인 임대료 상승 폭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단기간 급등세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수 기준점 이후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10% 이상 상승한 것은 예외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통계는 용산의 약진과 서울 중심지의 견고함, 그리고 비서울권의 정체라는 세 가지 흐름을 동시에 보여준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균형 회복과 지역 간 격차 완화를 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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