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열심히 사는데, 왜 나만 제자리일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는다. 노력도 충분하고, 계획도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흔히 운이 없거나 환경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누구와 함께하느냐’이다. 우리 주변에는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내면적으로 타인의 에너지를 조금씩 빼앗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늘 부정적이거나, 자신을 피해자로 포장하거나, 감정을 조종하고, 끊임없이 비교하며 상대의 불안을 자극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들을 ‘에너지 뱀파이어(Energy Vampire)’라고 부른다.
이들은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은근한 말투로 상대의 자신감을 깎아내린다. “그건 무리야”, “네가 할 수 있을까?” 같은 말 한마디가 마음속 열정을 식게 만든다.
문제는 그들이 명확한 ‘적’처럼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 스스로도 에너지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상담심리 전문가 최수안 박사(상담심리학)는 이렇게 조언한다.
"에너지 뱀파이어는 단순히 부정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은 상대방의 ‘감정적 자원’을 흡수하면서 스스로 안정감을 얻습니다.
즉, 누군가의 불안이나 죄책감을 이용해 자신이 통제감을 느끼는 것이죠.
이런 관계는 결코 상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거리 조절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런 관계를 쉽게 끊지 못할까? 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유지하려 애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저 사람도 사정이 있겠지”, “관계를 끊으면 내가 너무 냉정해 보일 거야”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른바 ‘착한 사람 콤플렉스’ 가 작동하는 것이다. 타인에게 미움받지 않으려는 심리,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욕구가 자신을 소모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최수안 박사는 이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관계에서 ‘착함’은 미덕일 수 있지만, ‘희생’을 전제로 한다면 그것은 자기 파괴로 이어집니다.
건강한 인간관계는 균형과 경계 위에서 유지됩니다.
상대가 당신의 감정을 반복적으로 침범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관계가 아니라 감정의 소비입니다.”
인간관계는 감정의 평등이 아니라 에너지의 교환이다. 주는 만큼 받지 못하고, 주는 동안 나를 잃는다면 그건 관계가 아니라 소모다. 성공하는 사람일수록 손절을 냉정하게 실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들은 차갑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지키기 위해 ‘선’을 긋는 것이다. 물론 모든 관계를 끊을 필요는 없다. 진정한 손절은 단절이 아니라 경계 세우기다.
누군가가 내 시간을 빼앗거나 감정을 조종하려 할 때, “그건 내가 원하지 않아”라고 단호히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최수안 박사는 이렇게 강조한다.
“손절은 냉정한 행동이 아닙니다. 자기 보호의 시작입니다.
내 에너지를 지키는 것은 곧 나의 정체성과 정신 건강을 지키는 일입니다.”
성공은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관계의 결과이기도 하다. 좋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성장하고, 나쁜 사람과 함께 있으면 퇴보한다. 에너지 뱀파이어를 멀리하고, 나를 북돋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그것이 진짜 성공 습관이다.
결국 오늘의 질문은 단순하다. “나는 오늘도 나를 소모시키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는가?” 그 대답이 당신의 인생 방향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