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커피 시장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도하는 소비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카페인을 마시는 것이 아닌 ‘자기표현’과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커피를 소비하며, 이에 따라 커피 산업 전반의 방향도 바뀌고 있습니다.
첫째,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과거 즉석·믹스 커피 중심이었던 시장이 최근에는 원두의 산지, 로스팅 방식, 추출 기구까지 세분화된 정보를 바탕으로 소비되는 양상으로 바뀌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프랜차이즈 중심의 소비에서 벗어나 소규모 로스터리, 구독형 원두 서비스, 홈바리스타 용품 구매 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한국의 연간 1인당 커피 소비량이 2018년 약 363잔에서 2023년 약 405잔으로 증가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출처: Daxue Consulting, Jan 19 2024)
둘째, 건강·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피 선택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카페인 섭취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디카페인 커피가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동시에 텀블러 사용, 리유저블 컵홀더, 친환경 포장재 도입 등의 움직임이 보입니다. 커피 시장의 프리미엄화·가치소비화 경향과 맞물려, 소비자는 단순한 맛보다도 ‘어떤 가치’를 지지하는지를 중요하게 판단합니다.
셋째, 편의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 역시 변화의 한 축입니다. 국내 커피 매장 수가 2017년 약 44,305 개에서 2022년 91,000 개 이상으로 급증했다는 자료도 있습니다. (출처: Daxue Consulting, Jan 19 2024) 이는 단순히 커피를 사 마시는 장소가 아니라, 일하고 모이고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으로서 카페가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줍니다. MZ세대는 이러한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 혹은 ‘커피 감성’을 소비하는 경향이 강한 걸로 보입니다.
한 커피 시장 분석가는 “한국 커피 시장은 맛과 품질에서 편의성과 공간 경험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MZ세대는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가치 지향적 소비문화의 전환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습니다. (출처: Tea & Coffee International, May 2 2024.) 또한, 분석기관에 따르면 국내 전문 커피숍(스페셜티·로스터리) 성장률이 연평균 약 11.9 %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저가 커피 브랜드의 확산과 맞물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출처: Tea & Coffee International, May 2 2024.)
결론적으로, MZ세대의 이러한 소비 행태 변화는 커피 한 잔에 의미를 담는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커피업계는 단순히 맛과 카페 인테리어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으며, 원두의 이야기, 지속가능성, 브랜드가 전달하는 가치까지 고려해야 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앞으로 커피 시장의 중심 축은 ‘맛’이 아닌 ‘의미’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