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보다 빠른 인간의 적응력, 평생교육이 노동의 룰을 바꾼다

AI의 위협, 인간은 ‘학습 능력’으로 맞선다

평생현역 사회, 교육이 곧 생존의 조건이 되다

기업과 대학, 경계가 사라진 새로운 학습 생태계

 

 

 

AI의 위협, 인간은 ‘학습 능력’으로 맞선다

 

“AI가 당신의 직업을 빼앗을 것인가, 아니면 당신이 AI를 배우는 사람이 될 것인가.”
이 질문은 오늘날 모든 세대에게 던져진 시대적 숙제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 세계 노동 시장은 다시 쓰이고 있다. 단순노동이나 반복작업은 이미 알고리즘으로 대체되고, 백색 칼라 업무조차 생성형 AI의 영향권 안에 들어왔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이 변화 속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살아남고 있다는 점이다.

AI보다 빠른 것은 ‘적응하는 인간’이다. 학습하고, 전환하고, 새로운 기술을 내재화하는 인간의 학습 속도는 기계가 모방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5년까지 현존 직업의 40%가 대체될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술과 융합 직종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노동의 종말”이 아니라 “노동의 진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 진화의 핵심에는 ‘평생학습’이 있다. 이제 배우지 않는 사람은 도태되고, 스스로를 학습시키는 사람이 곧 경쟁력이다.

 

 

평생현역 사회, 교육이 곧 생존의 조건이 되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자리를 ‘평생현역’이 채우고 있다.
노동의 개념이 ‘고용’에서 ‘역량’으로, 경력의 축이 ‘회사’에서 ‘학습’으로 옮겨간 것이다. 과거엔 한 직장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생존 전략이었다면, 지금은 끊임없이 자신의 기술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생존 전략이 되었다.

한국은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3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30%를 넘어선다. 정년 이후에도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더 큰 변화는 단순히 ‘일을 오래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계속 배우며 하는 것’이다.
서울의 한 60대 개발자는 최근 온라인 코딩교육을 통해 AI 모델링을 배우고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반대로 20대 청년은 직장과 무관하게 온라인 플랫폼에서 커리어를 다변화한다.

이런 변화는 ‘노동의 종속성’에서 ‘능력의 자율성’으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즉, 교육이 곧 고용이며, 학습이 곧 생존의 조건이 된 것이다.

 

 

기업과 대학, 경계가 사라진 새로운 학습 생태계

 

평생교육의 중심이 더 이상 학교에 있지 않다.
기업은 더 이상 인재를 ‘채용’만 하는 곳이 아니라 ‘양성’하는 곳이 되었고, 대학은 학생뿐 아니라 직장인과 시니어까지 포용하는 ‘열린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대학’ 형태의 인재양성 시스템을 운영하며, 임직원이 외부 대학원에 진학하면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AI 리스킬링 캠프’를 통해 비개발자도 AI 기초 역량을 배우게 했다.
이런 움직임은 글로벌 기업에서도 일상화됐다. 구글은 6개월짜리 온라인 단기과정을 통해 학위 없이도 고액 연봉 직무로 진입할 수 있는 교육체계를 만들었다.

반면 대학들은 더 이상 ‘졸업장’을 파는 곳이 아니라 ‘생애 전환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대, KAIST 등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제2경력 설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는 고용의 종착지가 아니라, 배움을 통해 노동을 다시 시작하는 제2의 출발선이다.

 

 

일하는 법이 달라진다, 배움이 노동을 재정의한다

 

교육이 바꾸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노동의 의미’다.
예전의 노동이 ‘시간을 파는 일’이었다면, 새로운 노동은 ‘지식을 확장하는 일’이다.
평생교육은 이제 기업의 복지정책이 아니라 국가의 노동정책이 되었다. OECD는 2024년 보고서에서 “성인 재교육 투자 1달러당 GDP는 평균 2.4달러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 향상이 아니라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 교육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도 뒤처지지 않는다. 고용노동부의 ‘K-디지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국 지자체의 ‘리턴십 교육’, ‘중장년 전환교육’은 모두 같은 철학 위에 서 있다. 즉, “일의 미래는 교육이 결정한다.”
더 나아가 평생교육은 인간에게 ‘노동의 자율성’을 되돌려주고 있다. 학습을 통해 노동을 선택하고, 노동을 통해 다시 배우는 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배움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AI가 빠르게 진화할수록, 인간은 더 깊이 배우는 존재로 진화한다.
기계는 ‘정보’를 학습하지만, 인간은 ‘의미’를 학습한다.
노동의 본질이 ‘의미 있는 일’이라면, 교육은 그 의미를 확장하는 힘이다.

결국 평생교육은 단순한 생존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장치다.
AI보다 빠른 것은 인간의 학습 의지이며, 배우는 인간은 결코 대체되지 않는다.
배움이 노동을 바꾸고, 노동이 다시 인간의 삶을 바꾼다.
평생현역 사회는 결국, 평생 배우는 인간의 사회다.

 

 

 

작성 2025.11.03 06:08 수정 2025.11.0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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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