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영의 삶과 시 사이] 서리가 내렸구나

이장영

 

서리가 내렸구나

 

 

때 이른 추위에

늦잠을 청했더니

때맞춰 호출하는

화장실의 부름에

눈 비비고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니

동녘은 밝아오고

문밖이 훤하구나

 

앞집의 지붕은

눈이 온 듯 새하얗고

마당의 잔디들도

화초밭의 꽃나무도

밤새 내린 서리꽃으로

하얗게 뒤덮였네

텃밭의 채소들도

서리를 맞았으니

이제 올해 농사도 

마무리가 되었구나

 

햇살이 퍼지면서

서릿발을 녹아들고

안마당 우물가엔

까치도 까마귀도

떼를 지어 날아와

목을 축이는구나

아름답고 평화롭고

정겨운 시골 풍경

찾아든 새들에게

먹이라도 뿌려야지

 

 

[이장영]

시인

칼럼니스트

일어통역사

부동산개발 대표

작성 2025.11.07 01:42 수정 2025.11.0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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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