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떨어진 귤

장승련

 

떨어진 귤

 

 

“툭 !”

 난 땅에 떨어졌어

 

 꼬옥 매달려 있어야지

 아무리 애써도

 

 언제부터인지

 내 몸에 반점이 생기면서부터

 누가 나를 밀어 버렸어.

 

 단물도 만들지 못한다고

 향기도 만들지 못한다고

 

 아닌데

 단물로 거의 채워지는데…

 향기로 온 몸이 가득 차는데…

 

 떨어지며 몇 바퀴

 땅에 뒹굴며

 남 몰래 눈물 닦았지.

 

 

[장승련]

1988년 『아동문예』 당선. 

시집 : 『민들레 피는 길은』, 『우산 속 둘이서』, 

『바람의 맛』, 『연이는 꼬마해녀』, 

한정동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제주문학상 수상, 

초등국어4-1 산문(2010~2013년), 초등국어4-1(2018~현재) 

작성 2025.11.08 10:40 수정 2025.11.08 11:02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우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