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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귤
“툭 !”
난 땅에 떨어졌어
꼬옥 매달려 있어야지
아무리 애써도
언제부터인지
내 몸에 반점이 생기면서부터
누가 나를 밀어 버렸어.
단물도 만들지 못한다고
향기도 만들지 못한다고
아닌데
단물로 거의 채워지는데…
향기로 온 몸이 가득 차는데…
떨어지며 몇 바퀴
땅에 뒹굴며
남 몰래 눈물 닦았지.

[장승련]
1988년 『아동문예』 당선.
시집 : 『민들레 피는 길은』, 『우산 속 둘이서』,
『바람의 맛』, 『연이는 꼬마해녀』,
한정동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제주문학상 수상,
초등국어4-1 산문(2010~2013년), 초등국어4-1(2018~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