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베이커리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는 ‘로컬푸드(Local Food)’가 있다.
대형 제과업체들이 해외 원료나 냉동 반제품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지역 농가에서 직접 수확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활용하는 소규모 베이커리가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목 받는 곳이 바로 ‘우노스 베이커리(UNO's Bakery)’ 다.
이곳은 지역 농가에서 매일 공급 받는 채소로 빵을 만들어 ‘신선함이 입안에서 느껴지는 빵집’ 으로 입 소문을 타고 있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맛’ 을 넘어 “어디서,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가’ 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단순한 빵집이 아닌 지역 상생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완주 로컬푸드의 재발견
‘로컬푸드’란 단지 가까운 곳에서 나는 식재료를 뜻하지 않는다.
이는 지역 농민의 손에서 자란 작물과 도시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식문화의 상징이다.
우노스 베이커리는 농가 위탁 받은 완주로컬푸드에서 감자, 상추, 양파, 과일 등 제철 채소를 공급 받는다.
이 채소들은 세척, 전처리, 숙성 과정을 거쳐 그대로 빵에 들어간다.
소비자들은 그 차이를 한입에 느낀다.
빵 속에서 ‘채소의 향’이 살아 있고, 인공적인 향료 없이도 은은한 단맛이 입안을 채운다.
한 고객은 “냉장 보관해도 이틀째까지 신선한 향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로컬푸드의 식재료는 단순함이 아니라, 지역의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맛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농가 채소가 바꾸는 빵의 품질 — 우노스 베이커리의 실험
우노스 베이커리 아티장 김운호는 이렇게 말한다.
“신선한 채소를 빵에 넣으면 먹는 순간 식감부터 달라집니다.
감자는 촉촉함을, 상추는 색감을, 양파는 풍미를 더해줍니다.”
냉동 재료가 아닌 생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재료 상태가 날마다 달라 보관 관리를 잘 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노스 베이커리는 이 어려움을 감수하며 ‘매일 다른 자연의 맛’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이 빵은 인공적인 화학 첨가물 없이 자연의 향을 살리고, 재료 본연의 색을 그대로 드러낸다.
빵을 자르면 수미 감자의 포실함, 상추의 초록빛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시각적인 신선함까지 전한다.
결국 이 빵은 ‘지역의 맛’ 그 자체다.

지역과 소비자를 잇는 착한 소비의 순환
우노스 베이커리의 시도는 단순히 ‘신선한 빵’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곳의 빵 한 조각에는 지역 농가의 안정적인 수입, 소비자의 건강한 선택, 그리고 지속가능한 지역경제가 함께 녹아 있다.
농민들은 매일 수확한 채소를 베이커리에 납품하면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는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빵을 맛본다.
이런 ‘로컬푸드 순환 구조’는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평가받는다.
한 지역 관계자는 “로컬푸드 기반 베이커리는 농촌과 도시의 관계를 다시 잇는 새로운 모델”이라며
“소비자 한 명의 선택이 지역 농가의 내일을 바꾼다”고 말했다.
지역이 살아나는 빵의 힘
빵은 단순한 제과 제품이 아니다.
그 속에는 농부의 손길, 제빵사의 철학, 소비자의 신뢰가 함께 담겨 있다.
이것이 바로 ‘지역의 맛이 살아있는 빵’의 진정한 의미다.
로컬푸드 베이커리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지속가능한 식문화와 지역 경제의 새로운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선한 빵 한 조각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지역이 살아야, 진짜 맛도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