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영의 삶과 시 사이] 추억은 아련한데

이장영

 

추억은 아련한데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고향 친구의 반가운

전화를 받는다

 

목소리를 들으니

친구의 웃는 얼굴

짓궂게 장난치던

추억들은 선명한데

통화가 끝나도록

이름은 아련하다

 

한때는 천자문을

왼다고 까불었건만

이제는 핸드폰을 

손에 들고도

집안을 뒤지는

신세가 되었구나

자꾸만 기억들이

아스라이 사라져 간다

 

아련한 가슴속에 

그리운 옛 추억들은

더욱 선명하고

영롱하게 되살아나건만

책을 펼치면 이내 

흐려져 둘로 보이며

앞장을 되짚게 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욕심도 내려놓고

과거의 기억이나

소유에 묶이지 않으면

기억도 추억이 되고

현실도 낭만이 된다는

자연의 가르침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이장영]

시인

칼럼니스트

일어통역사

부동산개발 대표

 

작성 2025.11.21 09:04 수정 2025.11.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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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