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안녕하세요. 김수아입니다. 시는 상처 난 마음을 섬세하게 봉합해 주는 의사와 같지요.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김춘수 시인의 ‘겨울밤의 꿈’을 낭송하겠습니다.
겨울밤의 꿈
저녁 한동안 가난한 시민들의
서로가 피를 데워 주고
밥상머리에
된장찌개도 데워 주고
아버지가 식후에 석간을 읽는 동안
아들이 식후에
이웃집 라디오를 엿듣는 동안
연탄가스는 가만가만히
쥐라기의 지층으로 내려간다
그날 밤
가난한 서울의 시민들은
꿈에 볼 것이다
날개에 산호빛 발톱을 달고
앞다리에 세 개나 새끼 공룡의
순금의 손을 달고
서양 어느 학자가
시조새라 불렀다는
쥐라기의 새와 같은 새가 한 마리
연탄가스에 그을린 서울의 겨울의
제일 낮은 지붕 위에
내려와 앉는 것을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김춘수 시인의 ‘겨울밤의 꿈’을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김수아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